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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30년사 3. 2008 ~ 2017

전국언론노동조합 펴냄. 2021년 11월 23일. (2008년) 9월 2일 언론노조 KBS본부의 간판은 내려졌고, 대신 KBS노동조합 간판이 내걸렸다. 현판식에는 이병순 사장이 부사장들을 대동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72쪽). 언론노조가 계획한 ‘조중동 OUT’의 대장정은 9월 27일 부산에서 ‘진알시’ 주최로 열린 ‘언론굿’판에 결합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민주노총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언론 교육과 홍보사업을 계속 이어갔다. 학습 시간을 따로 내어 공부할 정도로 언론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노동자들도 인식하게 되었다(84쪽). 또한 언론중재법의 적용 대상을 확대해 인터넷 포털이나 언론사 닷컴, IPTV를 통한 언론보도로 피해를 받을 경우 중재·조정 신청을 가능하게 하여 포탈 등에 게재된 기사의 삭제와..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창비 펴냄. 김명남 옮김. 2017년 8월 30일 초판 1쇄. “남자한테도 그런 걸 물으시나요(16쪽)?” 사도 바오로는 ‘고린도전서’에서 “여자들은 교회 안에서 잠자코 있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명했다. 신약성경의 다른 대목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나는 여자가 남을 가르치거나 남자를 다스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 미국 성공회에서 여자가 사제가 된 것은 1944년이었고, 영국 국교회에서는 1994년이 되어서였다. 미국에서 최초로 여성 랍비가 임명된 것은 1972년이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아직 여성이 사제로 임명된 예가 없다(49쪽). 사랑은 끊임없는 타협, 끊임없는 대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거절당하고 버..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메멘토 펴냄. 2016년 9월 20일 초판 1쇄. 일상생활에서 언어를 매개로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이상 대개 어림짐작으로 다 이해했으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이렇게 단 한 마디도 못하게 빈틈을 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즉각 개입한다. 언제 어떻게 개입하는지, 그 양상은 무척 다양하다. 그리고 언제나 적확하게 언어를 구사한다. 그런 광경은 평화롭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불과 몇 초 사이에 끝나는 격투기와도 같았다. 앗, 하는 순간에 승부가 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그 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 강의실에 있는 한, 나는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21쪽). 우에노 교수는 ‘남자는 미워하기만 해도 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