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지음. 창비 펴냄. 2017년 7월 31일 초판 1쇄.
언론개혁은 누구나 공감하는 화두이지만 대안과 해결책은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었다(8쪽).
개혁의 동력은 언론인들의 자성과 실천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중략······오직 시청자와 독자만 바라보고 가는 언론인이 많아진다면 언론개혁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10쪽).
프레임 바꾸기 전략이 그렇게 작동되어 조직적이고 집요한 여론전을 보여주었습니다(23쪽).
(손석희) 법적 대응의 경우에는 시간의 지연 때문에 저널리즘 자체가 중대한 이슈에서 매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24, 25쪽).
(민동기) 수용자들은 이미 바뀌었고, 하드웨어도 바뀌었는데 언론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어요.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2014)가 나왔을 때 전체 언론사들이 ‘우리도 이렇게 가야 돼’라고 했는데, 외적인 것만 바뀌고 속은 그대로인 거죠. 언론 스스로 자신들의 습성, 취재환경, 시스템 등을 같이 바꿔나가야 해요(71, 72쪽).
(박성제) 기자들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해서 노조를 만들었다는 거죠?
(최승호) 맞아요. 6월항쟁 이후 MBC 안에 처음 생긴 게 ‘방송민주화추진위원회’였어요. 기자들에게서 시작됐죠. 기자들이 현장에서 제일 많이 느끼니까요. 그게 발전해 12월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거예요(105쪽).
(박성제) 1992년에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당시 신한국당의 1993년 정풍운동을 주도했는데, 그때 부정축재 의원이라고 해서 몇명을 날렸어요. 그 리스트에 이명박이 들어간 거예요. 짤리느냐 마느냐 한참 기사가 날 땐데, 갑자기 김재철 씨가 후배 기자들을 술집으로 오라고 했대요. 그래서 갔더니 이명박 의원이 스폰서로 나왔더라는 거예요. 김재철이 후배 기자들에게 “야, 우리 이명박 의원이 참 억울하게 됐다, 이야기 한번 들어 봐라”라고 하고, 이명박이 술을 사주면서 해명을 하더라는 거예요. 이걸 MBC 대상으로만 한 게 아니고 김재철이 다른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도 자리를 만들어주었다고 해요. 이명박 입장에서는 얼마나 고마웠겠어요. 김재철은 어려울 때 자기를 도와줬던 기자인 거죠. 김재철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거라곤 생각 못했겠죠, 그때만 해도. 그런데 나중에 서울시장 거쳐서 대통령이 된 거예요. 덩달아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야심이 커져서는 MBC 사장을 하겠다고 나서서 MBC를 말아먹고(114, 115쪽).
(박성제) 기자들은 새로운 게 없으면 이야기를 안 하는데 PD들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잖아요(132쪽).
(박성제) 도청 의혹 사건이 수신료와 관련된 문제였나요?
(김경래) 2011년 비공개인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KBS가 정보를 빼내려고 무리수를 뒀다는 의혹이죠. 회의에 수신료 문제가 안건으로 올라가 있었거든요. 그게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 넘어가서 한선교 의원이 퍼뜨리며 수사가 시작됐죠. 엄청난 스캔들이었어요. 언론사에서 공당을 도청했다는 거잖아요. 밝혀지지 않았고 의혹으로만 남아 있지만, 수신료를 정치권 협상을 통해서만 올리려고 무리하고, 그게 유일한 길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그런 의혹이 발생하는 거예요. 저는 원론적으로 교과서적인 방법으로만 수신료를 올릴 수 있다고 봐요. 수신료는 적어도 국민 가운데 상당수가 찬성해야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러려면 지금까지 KBS가 어떤 짓을 해왔고, 어떤 프로그램을 해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쇄신해갈 것인지 밝히고 청산해야 하는 거예요(159, 160쪽).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사 사장도 따라 바뀌는 것이 옳은가?’······중략······공영방송의 주인은 국민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이 공영방송 종사자들의 의무다(2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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