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밴(은용) 자업자득 아니에요?”
전자신문의 어느 후배가 이은용 부당 해고와 복직과 추가 징계와 사직 사태를 두고 했다는 말. 나는 참지 못해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나직이 내뱉었다가 곧 마음을 추슬렀다. 달려가 그놈 멱살 들 만큼 내 마음이 뜨겁지 않았으니까. 차갑게 식은 지 오래거든.
음. 허나 나도 인간인지라. ‘은용이 무슨 업(業)을 얼마나 저질렀기에 그놈으로부터 그리 평가됐을까’ 궁금했다. 광고주 전화 한두 통에 엿 바꿔 먹듯 기사를 들어내거나 내용에 흠집을 내지 말라고 목소리 높인 게 ‘업’이었을까. 노동자 놀리지 말고 존중하며 늘 웃게 하라고 목청 돋운 게 ‘업’이었나.
아니, 그럴 리가! 혀끝에 ‘자업자득’을 올린 그놈은 아마도 불편했겠지. 은용의 말과 행동이 혹시 제 삶에 피해를 주지나 않을까 걱정했을 터. 은용이 부당 해고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전자신문 앞에서 손팻말 들었을 때 많이 거북했을 테고.
음. 하여 나는 깨달았네. 그놈은 “싸가지 없다”기보다 “비겁하다”는 걸. 비열하고 겁이 많은 놈일 뿐이라는 거. 걱정하지 말게. 내 달려가 네 멱살 들 일 없을 테니까. 그냥 그렇게 자~알 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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