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일(목).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이라며 웃기도 — (^^;) — 했지만 곱씹을수록 언짢은 그날. 2008년 12월 31일 <전자신문> 사내에 ‘2009년 1월 5일(월) 자 인사’ 방이 내걸리기 30분쯤 전에야 나는 ‘온라인 뉴스속보팀’으로 발령될 걸 그때 편집국장으로부터 들었다. 말이 좋아 ‘뉴스속보팀’이요 듣기에 편해 “온라인 속보팀과 오프라인 편집국 기자 간 경쟁 활성화”였지 그냥 내쳐진 거. 내쳐진 진짜 까닭을 듣지 못했고.
그때 만든 ‘온라인 뉴스속보팀’은 차장급 기자 셋이 ‘자리에 앉아’ <전자신문>에 배달된 수많은 보도 자료 가운데 맡은 분야를 골라잡아 처리하는 — 대서방 같은 — 곳이었다. 정론? 직필? 아니, 아예 아무 생각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뜻.
그때 그 <전자신문> 편집국장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뉴스속보팀’을 9개월 만에 없앴다. 나는 외신을 다루는 국제팀에 갔고. 내가 그리 가게 됐는지, 왜 가는지 따위는 아예 들을 수 없었다. 사내 인사 방이 붙고 나서야 알았던 거.
국제팀에 가서 두 달쯤 지났을까. 그 편집국장이 나를 국장실로 부르더니 11개월여 만에 2009년 1월 ‘온라인 뉴스속보팀’을 만든 까닭을 말해 줬다. “맘에 안 드는 놈들 데려다 두려고 속보팀을 만들었고, 너는 좀 겸손해지라고 보낸 건데 너는 어째 이삼 년 차 기자 때나 지금(차장)이나 하는 짓이 똑같냐?!”라고. 입바른 소리 잦고 제 말 안 들어 불편하니 ‘온라인 뉴스속보팀’ 같은 데 처박아 두면 무슨 박정희•전두환 때 도덕 교육 같은 효과라도 날 줄 알았던 모양. 아이, 씨! 또 메스껍네. “말 잘 듣기만 하면 그게 강아지지 기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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