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 오늘이네요 — 한 고위 공무원이 제게 속삭였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모든 직원이 저를 “욕한다”고. 그가 “욕한다”고 말하며 제가 있는 곳 아래쪽으로 검지까지 두어 번 내밀어 꽂는 바람에 욕먹는 느낌이 제대로 살더군요.
‘아, 내가 욕 좀 먹는구나. 히죽. 아, 내가 제대로 땀 흘리는구나.’
방통위 직원 모두가 저를 욕하기야 하겠습니까마는 — 뭐, 4급 서기관 위로는 그런 사람이 제법 있을 성싶습니다마는 — 그리들 신경 쓰는 건 제가 쓴 기사가 거북했기 때문이겠죠. 히죽. 저는 다부지지 못해 ‘싸우려는 뜻’ 같은 걸 좀처럼 다지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 더 땀 흘리리라 숨 가다듬는 거. 조금 더 잘 들여다보고 더욱 잘 쓰리라 하는 다짐. 그저 그 정도일 뿐이죠.
“뉴스타파! 잘 보고 있습니다.”
30일 아침. 방통위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2동으로 들어서다가 들은 말. 흐뭇. 그리 말해 준 이가 엄지까지 척. 이런 엄지 있는데 욕하는 검지에 기죽을 제가 아니죠. (^-^)v
▴올 3월 10일 열린 2016년 제13차 방통위 심판정의 사무처 실무자들. 최성준 위원장과 네 상임위원에게 의결할 안건을 보고한다. 왼쪽부터 시곗바늘 도는 쪽으로 정종기 기획조정실장, 신종철 당시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 박노익 이용자정책국장, 최윤정 당시 의안정책관리팀장. (사진: 방통위 홍보용 가상현실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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