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라 하여 모두 글을 잘 쓰는 건 아니다. 모두 취재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G. 그자 글은 참으로 엉망. 취재에 힘쓰기보다 마이너 신문 안 어리석은 자 몇몇에게 알랑거린 삶. 그리 살아남았다. 늘 자신을 남보다 못하거나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겼던지 동기 모임에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고.
아니나 다를까. G는 내 부당 해고 사태 때 마이너 신문사 쪽에 붙어 노동위원회에 거짓 진술서를 냈다. 내가 동료와 어울리지 못했다는 둥. 회의 시간에 엉뚱한 소리를 했다는 둥. 음. 내가 동료와 어울리지 못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 회의 때 했다는 엉뚱한 소리는 “회사 어렵다며 사장이 앞장서서 자기 임금을 깎겠다는데 노동자 임금도 함께 깎으려는 꼼수 아니냐”고 했던 내 말을 일컫는 듯.
“G. 알겠니. 회의 시간에 국장 입에서 ‘사장이 자기 임금 깎겠다고 하더라’는 말이 나오면, 꼼수 아니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 거야. 엉뚱한 소리가 아니란다. 그리고 내가 동료와 어울리지 못했다는 거짓말을 하면 곤란하지. 더 그러진 마라.”
음. 한때 노동조합 간부였던 ― 노동자보다 회사를 먼저 걱정한 적 많았던 ― G는 이제 마이너 신문 안 어리석은 자 몇몇 앞에서 손 벌벌 떠는 자 됐다. 아마도 진심 어린 충성 때문에 손 떠는 것이리라.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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