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容사說

635명…하품 나는 ‘전술핵 남한 재배치’ 백악관 청원

eunyongyi 2017. 11. 19. 23:10

지난 10월 20일 미국 백악관 시민 청원 사이트 ‘위더피플(WE the PEOPLE)’에서 시작한 자유한국당과 전술핵재배치미주위원회의 ‘전술핵 남한 재배치 요구’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11월 19일까지 30일 동안 청원 운동을 벌였지만 서명 수가 635건에 그쳤기 때문인데요. 청원에 따른 백악관 응답을 들으려면 서명 수가 10만 건을 넘어야 하는데 1%인 1000명조차 넘기지 못한 거죠. 목표 대비 비율을 헤아리자면 0.635%라 하겠습니다그려.


▴2017년 11월 19일 위더피플 내 ‘전술핵 남한 재배치 요구’가 폐쇄(closed)됐다. 사진=위더피플 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demand-reintroduction-tactical-nuclear-weapons-south-korea

  

이런 낌새는 진즉 나타났어요. 11월 1일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이석우 위원장(전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이 “서명이 시작된 지 10일 정도 경과했음에도 서명자가 천 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널리 알린 것. 이 위원장은 “번거로우시더라도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방문해 적극적으로 서명에 동참해 주시고, 주변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께도 널리 알려 주시기”를 바랐습니다만 11월 8일까지도 서명이 600건을 밑돌았습니다.


▴이석우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위원회 사이트에 올린 공지


자유한국당은 전술핵재배치미주위원회(위원장 우태창)가 위더피플 청원을 시작하기 나흘 전인 10월 16일 ‘전술핵 재배치 백악관 청원 운동 동참’을 바라는 카드뉴스를 당 홈페이지에 내걸었더군요. 전술핵재배치미주위원회도 10월 2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홍대표워싱턴방문환영위원회까지 만들어 위더피플 청원을 “범 동포 운동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죠. 전술핵재배치미주위원회에는 수도권MD한인회, 워싱턴DC한인회, 워싱턴해병대전우회, 워싱턴노인연합회, 워싱턴베트남참전전우회가 참여했고요.



▴‘전술핵 남한 재배치 백악관 청원 동참’을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2017년 10월 16일 자 자유한국당 카드뉴스 


그리 애썼음에도 청원 서명 수가 635에 그쳤으니 참으로 보잘것없는 결과입니다. 자유한국당과 당 디지털정당위원회와 전술핵재배치미주위원회가 ‘인터넷에서 30일 동안 발휘할 만한 힘이 635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일 수도 있겠죠. 결과가 자유한국당 당원조차 힘을 보태지 않았음을 방증하니까요.

음. 싸움 나면 함께 사라지거나 모두 망해 없어지고 말 핵무기를 한반도에 들이자 하니 어처구니없습니다.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없애자”고 해야 옳죠. 자유한국당이 ‘핵무기 몰아내기 청원’에 나선다면 나도 서명 보탤 뜻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