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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 부두로 가는 길

eunyongyi 2020. 4. 11. 16:57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 2010년 1월 18일 초판 1쇄. 2013년 11월 28일 초판 7쇄.


서구 세계의 신진대사에서 석탄 광부보다 중요한 존재는 땅을 일구는 농부밖에 없다(31쪽).


내 기억으로는 단 한 번의 예외만 제외하고, 나와 얘기해 본 모든 광부는 새로운 기계가 도입되고 전반적으로 작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이 더 위험해졌다고 단언했다(63쪽).


무수히 많은 영향력이 끊임없이 노동자에게 압력을 행사해 ‘피동적인’ 역할로 축소시켜 버린다(67쪽).


노동 계급의 가정에서는 남자가 가사의 일부를 맡아서 하는 경우를 도무지 볼 수 없다. 이런 관행은 실업 때문에 바뀌는 게 아니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좀 부당해 보이기도 한다. 남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둥거려도 여자는 변함없이 바쁘며, 그것도 살림이 더 빠듯해졌으니 더욱 바쁘다(110쪽).


빵과 서커스* *정치인들이 강권으로 대중을 억압하기보다는 지지를 얻기 위해 베푸는 하찮은 물자와 오락에 대한 고전적 비유(122쪽).


내가 그곳에 간 것은 대량 실업이 최악일 때의 상황이 어떤지 보고 싶었고, 또 영국 노동 계급의 거주 지역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곳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회주의에 대한 나의 태도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163쪽).


번민 끝에 얻은 결론은 모든 피압제자는 언제나 옳으며 모든 압제자는 언제나 그르다는 단순한 이론이었다(200, 201쪽).


사실 어찌 보면 사회주의는 너무나 초보적인 상식이기 때문에, 나는 이따금 사회주의가 아직도 자리를 못 잡은 게 이상해서 놀라곤 한다(229쪽).


파시즘은 유럽 전통의 옹호자 시늉을 할 수 있었으며, 기독교 신앙과 애국주의와 군사적 가치에 호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파시즘을 ‘집단 사디즘’이니 뭐니 하며 간단히 무시해 버린다면, 그냥 무익하기만 한 게 아니라 몹시 해로울 수 있다. 파시즘을 머지않아 절로 사라질 예외적인 현상인 듯 여긴다면, 누구에게 몽둥이로 얻어맞고서 깨어날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288쪽).


우리가 함께 목표로 삼고 단결할 수 있는 이상은 사회주의의 바탕이 되는 이상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정의와 자유다(290쪽).


빈곤이 무언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압제와 전쟁을 진정으로 혐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사회주의 편이다(293쪽).


우리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하며, 사회주의는 난센스가 제거된 뒤의 정의와 자유를 뜻한다(296쪽).


연합해야 할 사람들은 사장에게 굽실거려야 하고 집세 낼 생각을 하면 몸서리쳐지는 모든 이들이다(3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