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지음. 김영진 옮김. 한빛비즈 펴냄. 2018년 3월 10일 초판 1쇄.
나는 사람들이 정치적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다. 죽을 게 뻔한 환자라 하더라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처럼 말이다(21쪽).
역사로 기록되는 사실이 거짓투성이라고 믿는 것보다 더욱 신경이 쓰이는 건 ‘진실이 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믿음 자체를 우리 사회가 포기하는 것(84쪽).
아직 희망은 있다. 내가 모르는 진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진실은 내가 필요할 때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발견되는 것이라고 믿는 진보적 사고가 살아남을 거라는 희망이다(96쪽).
태양 아래 새로운 게 없고 과거는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온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닥칠 미래 또한 그들에게 친숙한 미래일 것이다. 모든 인간이 자유의사를 가지고 동등하게 대접받는, 그런 끔찍한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없었던 것은 미래에도 없을 테니 말이다(125쪽).
모든 결정이 ‘선과 악 사이의 선택’인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 그런 생각은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버렸어야 한다.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서 그게 옳은 일이 되지 않는다. 피할 수 없어서 전쟁을 치르더라도 그게 옳다고 정당화할 수 없으며 그 행위가 온당한 것도 아니다(130쪽).
프랑스 북부와 플랑드르 지방 사람들 중 주로 농민과 노동자가 신는 묵직한 나무 신발이 있다. 그게 바로 ‘사봇(sabots)’이다. 오래전에 고용주에게 불만을 품은 노동자 여럿이 돌고 있는 기계에 사봇을 던져 기계를 고장 낸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141쪽). 그 행위에 사보타주라는 이름이 붙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보타주는 작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거나 값나가는 재물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 말이 됐다(142쪽).
사회의 원동력은 육체 노동자의 노동에 기반하고 있으며 노동자에게는 사회의 작동을 멈춰 버릴 힘이 있다(143, 144쪽).
싸우다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싸우기를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다(187쪽).
(김영진.) 오웰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비겁함’을 꼽았다. 집권 세력이 종종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발생하긴 하지만, 정권의 탄압이 미치기도 전에 먼저 눈치를 보며 자기 검열에 나서는 이들의 비겁함이야말로 표현의 자유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보았다(248쪽).
내가 원하는 건 이런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는 것이다. 설사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의견이라 해도 알려질 기회를 줌으로써 나는 표현의 자유가 지켜진다고 믿는다(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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