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책좋아요 ILikeBooks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eunyongyi 2020. 4. 19. 22:12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 삼우반 펴냄. 2003년 11월 28일 초판 1쇄. 2012년 4월 18일 2판 3쇄.


호텔이 계속 돌아가는 이유는 종업원들이 아무리 고약하고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도 자신의 일에 진정한 자부심을 갖는다는 사실에 있다. 한 사람이 게으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곧 그 사람을 알아내고 공모하여 그를 해고시킨다. 요리사와 웨이터와 접시닦이는 크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능률에 자부심을 갖는 점에서는 모두 비슷하다(99쪽).


(부랑인 보조) “시체 태우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나는 인도에서 봤어. 늙은이를 장작불에 올려놓았는데 다음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어. 그 늙은이가 발길질을 시작했거든. 열기 때문에 근육이 수축했을 뿐이었지만 그래도 난 섬뜩했어. 그리고는 뜨거운 석탄 위에 올려놓은 연어처럼 잠시 꿈틀거리더니 배가 부풀어 올라 50야드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로 뻥 소리를 내면서 터졌어. 그래서 나는 화장에는 반대하게 되었어(219쪽).”


걸인은 대부분의 현대인들과는 달리 명예를 팔지 않는다. 다만 그는 부자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직업을 선택하는 실수를 한 것뿐이다(229쪽).


패디와 같이 노는 시간을 채울 방법이 없는 사람은 실직을 하면 줄에 매인 개처럼 불행하다. 그런 이유에서 “몰락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동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이다. 정말로 동정을 받아야 할 것은 처음부터 밑바닥에 있었던 사람이 멍하고 무취미한 정신 상태로 가난을 맞이하는 경우이다(240쪽).


수입이 어느 수준 아래로 떨어진 사람에게는 당연하게 설교하고 기도해 줄 권리가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241쪽).




'나책좋아요 ILike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민해도 괜찮아  (0) 2020.04.19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0) 2020.04.19
무지개 속 적색  (0) 2020.04.12
더 저널리스트 ㅡ 조지 오웰  (0) 2020.04.12
주진우의 이명박 추적기  (0) 202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