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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우엉, 부추, 돌김 지음. 900KM 펴냄. 2020년 7월 1일 초판 1쇄. 셋의 관계에 대해 의문 가득한 눈초리를 받는 건 덤이고, 믿었던 주거 지원 사업은 일반적인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 사람을 제외시킵니다(7쪽). 첫 직장에 들어만 가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일 줄 알았다. 그러나 첫 직장이었던 지역 일간신문사는 놀랍게도 소통과 논리적 의사 결정이 멸종된 곳이었다. 사회부장은 아무렇지 않게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고, 어리바리한 수습기자들에게 생전 들어 보지 못한 욕지거리를 상습적으로 내뱉었다(38쪽). 젊은이에게 인생은 한 번이라며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하면서도, 막상 뭔가를 시작하면 “그게 되겠니?” 하고 헛기침하며 아는 체한다(75쪽). 요즘은 일반 가족끼리도 공동으로 재산을 보유하는 세상..

삼성동 하우스

김경래 지음. 농담과진담 펴냄. 2022년 12월 20일 초판 1쇄. 오늘 리포트에 녹취 하나 넣어도 되겠다. ‘JS 그룹 전 임원’이라고 박고 음성변조를 살짝 하면 알 사람은 다 안다. 고 전무도 알면서 응했다. 선수들끼리의 합이다. 작지만 기삿거리는 된다(55쪽). 영감은 싫어하는 게 많았다(61쪽). 출입기자 중에 위원장하고 골프를 치지 않은 기자는 동해가 유일했고, 본인에게 명함을 준 기자도 동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했다(63쪽). “오늘 확실히 알았는데 영감님 기분 좋으면 막 욕을 하셔. 오늘도 그랬어. 기분 좋다 이년들아, 쌍년들아. 막 흐뭇하셔서. 딱(74쪽).” 대한민국 일등 기업 JS의 회장님이 발 작은 조선족 여자들을 떼로 불러 변태적인 성매매를 한다. 주기적으로(81쪽). 부장들..

카탈루냐 찬가

조지 오웰 지음. 김옥수 옮김. 비꽃 펴냄. 2017년 3월 15일 초판 1쇄. 나는 신문 기사를 쓰겠다는 생각으로 스페인에 갔지만, 도착하자마자 민병대에 입대했다. 당시로선, 그 분위기에선, 다른 걸 생각할 수 없었다(9쪽). 혁명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시대로 한순간에 들어선 느낌이 있었다. 인간은 자본주의 기계에 맞물린 톱니가 아니라 진짜 인간답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11쪽). 나는 그들이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24쪽). 소총을 쏘았는데 노리쇠가 터져서 탄피 조각에 머리 가죽이 갈가리 찢어진 것이다. 우리에겐 첫 번째 부상병인데, 스스로 다쳤다는 사실이 독특했다(28쪽). 내가 인간을 겨냥해서 총을 쏜 건 그게 처음이었다(30쪽). 민병대 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