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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본을 읽자 1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18년 8월 27일 초판 1쇄. 니체는 인식의 매력이 인식의 길에 놓인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만, 사실은 부끄러움 자체가 자기 극복의 조짐입니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예전의 자기 자신과 거리가 좀 생긴 겁니다. 그래서 부끄러움에는 고통과 기쁨이 함께합니다(22쪽). 비판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대한 비판가 마르크스는 우리 시대를 이해시킨 사람이기도 합니다(35쪽). 우리가 ‘사회’라고 옮기는 라틴어 ‘소시에타스’는 실제로 대외교역에 나섰던 중세 시대 투자자들의 결사체를 지칭했습니다. 그런 소시에타스 중 규모가 큰 것을 사람들은 ‘콤파니아’라고 불렀는데요. 말 그대로 풀면 ‘빵을 함께 먹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임승수 지음. 시대의창 펴냄. 2008년 12월 12일 초판 1쇄. 2010년 10월 15일 초판 10쇄. 2011년 4월 5일 2판 1쇄. 2012년 2월 20일 2판 3쇄. 마르크스는 에서 바로 이 균형점, 곧 ‘교환가치’가 형성되는 근본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죠. 이것을 마르크스가 발견한 ‘노동가치론’이라고 부릅니다. ‘상품’의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는 뜻이죠(47쪽). ‘이윤’은 노동자의 빼앗긴 노동시간에서 나온다(75쪽). 노동자는 자신이 받은 임금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87쪽). 생산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노동자들의 빼앗긴 노동이다(99쪽). ‘돈’이란 그저 각자의 노동이 생산해 낸 것들을 교환하는 데 쓰이는 매개물일 뿐이죠. ‘돈’이..

언론산별노조

박강호 지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펴냄. 1999년 12월 15일 1쇄. 1987년 11월 26일 결성된 전자신문노조는 초창기 회사 측의 극심한 와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1990년대 초반에는 언론사 노조 중 가장 ‘힘이 센’ 노조로 자리 잡았다. 물론 단체협약안의 수준 또한 높았다. 그러나 이때부터가 문제였다.단체협약은 잘 만들어져 있고 급여 또한 그럭저럭 괜찮으니 나 하나쯤 노조 활동을 하지 않은들 어떠하랴. 그러기를 3, 4년, 1997년 말에는 노조위원장으로 출마할 사람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십 년 만에 찾아 온 기회를 회사가 놓치겠는가. 임금이 30% 깎이고 취업 규칙을 마음대로 바꾸었다. 그러나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노조 조직력은 하루아침에 살아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