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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자본 6. 공포의 집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19년 6월 28일 초판 1쇄. 외적 제약이 없다면 자본가가 잉여가치에 대한 충동을 제어하는 일은 없습니다. 언제나 ‘최대한'입니다(28쪽). 파업이라는 사건은 노동자의 인격적 지위를 복원시킵니다. 단지 노동력을 담은 생체에 지나지 않던 노동자를 자기 목소리를 가진 주체로 만드는 거죠. 다시 인간으로 돌려놓는 겁니다(33쪽). 16시간, 14시간, 12시간, 10시간, 8시간. 노동일의 역사적 표준화는 과학과 논리를 통해 도출해 낸 게 아닙니다. 그것은 “총자본가 즉 자본가계급과 총노동자 즉 노동자계급 사이의 투쟁"의 결과물이죠(39쪽). 마르크스는 19세기 중반 미국의 가장 자유로운 주였던 매사추세츠 주가 자신의 진보성을 뽐내며 내세운 노동일 규제에 대해 한마디 했는..

북클럽 자본 5 생명을 짜 넣는 노동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19년 4월 29일 초판 1쇄. 2020년 4월 6일 초판 2쇄. 마르크스는 노동이라는 게 “외부의 자연에 작용을 가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본성까지도 변화시킨다"라고 했는데요. 나는 그 이유가 일차적으로는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이라는 것이 인간신체와 외부 신체의 물질대사인 한에서, 외부 신체를 변형하는 일은 인간신체를 변형하는 일이기도 할 테니까요(49쪽). 마르크스가 언급한 자본주의 노동과정의 두 가지 현상을 ‘소외'로 말할 수 있습니다. 자본가의 통제 아래서 노동한다는 것은 ‘노동자의 노동과정으로부터의 소외(혹은 ‘생산자의 생산과정으로부터의 소외')’라고 할 수 있고요, 노동자의 생산물이 자본가의 소유물이 되는..

성부와 성자 ━ 자본은 어떻게 자본이 되는가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19년 2월 27일 초판 1쇄. 이 돈만 아는 악당, 교활한 놈, 돈만 되면 무엇이든 다 팔아 치우려 드는 놈, 거간꾼이자 사기꾼이며 탐욕적이고, 돈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놈, 순종을 모르고 반항만 하는 놈, 심장도 영혼도 없는 놈, 공동체를 파괴하려 드는 놈, 심지어 공동체 자체도 흥정하고 거래하는 놈, 노예근성을 가진 놈, 아양 떠는 놈, 영악하고 이익에 민첩한 놈, 삭막한 놈, 모두를 경쟁으로 내몰며 사회적 빈궁과 범죄를 키우는 놈, 모든 사회적 끈들을 다 끊어버리는 놈, 명예도 모르고, 원칙도 시도 실체도 아무것도 모르며, 아무것도 갖지 못한 놈(42쪽). 그러니까 ‘자본가’는 ‘인격화된 자본’입니다. ‘자본가’는 ‘자본’을 연기하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