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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대 불꽃이 되어

70년대민주노동운동지회 엮음. 학민사 펴냄. 2021년 11월 19일 1판 1쇄. 2022년 7월 8일 특별판 발행.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이런 글을 써도 되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청계피복노동조합의 이야기가 역사에 남을 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같은 평범한 조합원들이 겁도 없이 열심히 싸웠기 때문이라고 믿기에 어렵게 용기를 냈다(34쪽). 1966년 봄 나는 주인집 언니를 따라 평화시장 삼양사에 시다로 입사했다. 하루 15 ~ 16시간씩 무릎을 꿇고 일을 했다. 첫 월급은 700원, 버스 요금 하루 왕복 20원 빼고 나면 고작 140원 남지만 열세 살 꼬마가 빠져나갈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41쪽). 1980년 봄 단체협약 교섭을 하는 과정에서 청계피복노조는 10인 이상 사업장부터 퇴직금을 지..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2017년 3월 31일 초판 1쇄. 2021년 11월 22일 초판 144쇄. ━ 지들 대가리 속도 모르는 것들이(32쪽). 왜 더 늦기 전에 누군가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을까(65쪽). 그 사람은 내 인생에 시멘트를 쫙 들이붓고 그 위에 자기가 설계한 새 건물을 지을 생각만 해. 난 그런 애가 아닌데······(167쪽). 웃기지 않아? 우사인 볼트도 아닌데, 달려서 뭐하냐는 거야(187쪽).

그 이름을 부를 때

송원근 지음. 다람 펴냄. 2021년 8월 14일 초판 1쇄. 2021년 10월 5일 초판 4쇄. 김복동은 1992년 자신을 피해자로 신고하고, 그해 8월 세상 앞에서 자신의 피해를 처음 증언한다(48쪽). 2012년 3월, 할머니는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전쟁 성폭력 피해여성을 위한 ‘나비기금’을 설립했다(51쪽). 자신을 군수품 취급하던 자들로부터 ‘사람’으로 대접 받기 위한 처절한 싸움, 그 한복판에 서 있던 김복동을 그려 내야 한다(59쪽). 1991년 12월 겨울 어느 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김학순 할머니의 인터뷰를 보는 젊은 요시미 교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81쪽). 피해자들은 ‘2015 한일합의’를 인정하지 않았다(135쪽). ‘2015 한일합의’는 사죄도 없고 배상도 없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