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96

빨간 약 먹은 여자들

해솔·정민·지영과 래디컬 페미니스트 스물한 명 지음. 씽크스마트 펴냄. 2021년 6월 30일 초판 1쇄. 미용업계는 그냥 A부터 Z까지 여성혐오 속에서만 굴러갈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18쪽).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그러다 지치면 꼭 쉬고 언제든 돌아오세요(67쪽). 자궁은 아이를 품는 곳만이 아니기에 세포 포에 집 궁을 써서 포궁이라 표현(76쪽). 어느 날부터 ‘화장과 보정은 내 얼굴의 안 좋은 부분을 찾아서 고쳐나가는 행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80쪽). 자기 혼자만 먹고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죠. 가족이라는 개념은 과거에 농경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이를 많이 낳았지만 지금은 그런 사회가 아니죠. 그리고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인데, 왜 남자에..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

미디어오늘 지음. 동녘 펴냄. 2017년 8월 30일 초판 1쇄. 포퓰리즘 프레임의 문제는 모든 프레임의 효과가 그렇듯 합리적인 토론을 배제시킨다는 점에 있다(79쪽). ‘인민주의’는 포퓰리즘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개념으로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때 대중의 직접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반면 대중영합주의는 선동으로 인해 불합리한 병폐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83쪽).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알려진 중학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2002년 6월 13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었다. 또한 5월 31일 한일월드컵 개막 후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포르투갈 팀의 조별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139쪽). “자신 있어? 이런 사건을 사실과 ..

가짜 뉴스의 시대

케일린 오코너, 제임스 오언 웨더럴 지음. 박경선 옮김. 2019년 11월 10일 1판 1쇄. 2019년 12월 5일 1판 2쇄. 궁금한 점 하나가 떠오른다. 민주주의는 가짜 뉴스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9쪽)?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신념과 일치하는 증거만 찾아다니고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음을 거듭 확인해왔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동기에 의한 추론(motivated reasoning)’의 한 종류다(108쪽). 타인이 제시한 증거를 평가할 경우에는 그 증거를 제시한 사람에 대한 신념에 근거하지 말고 그 증거 자체의 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최선이다(111쪽). 틀린 것을 믿는 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동조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