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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검찰개혁

한상진 조성식 심인보 최윤원 지음. 뉴스타파 펴냄. 2021년 7월 30일 초판 1쇄. 윤 검사장이 승부수를 던진 건 그 즈음이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에게 일종의 ‘충성맹세’를 하고 다녔다. “검사로서 나(윤석열)의 아이덴티티는 국정농단 사건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일이 있겠냐”는 식이었다고 한다(77쪽).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된 다음 날인 2019년 7월 26일, ‘윤석열 검찰’의 첫 검찰 간부인사가 단행됐다. 예상대로였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검사들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보직을 싹쓸이했다. 형사, 공안, 특수, 기획 등으로 나뉘어 온 검찰 인사시스템이 한 방에 무너졌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83쪽). 그는····..

저널리즘의 미래

이정환 비롯한 미디어오늘 기자들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15년 8월 26일 초판 1쇄. 2016년 12월 9일 초판 2쇄. 한국 언론에서 질문하지 않는 기자들의 문제는 구조적이다. 퇴행적인 출입처 시스템에 갇혀 현장에서 멀어졌고, 어젠다를 주도하기보다는 이슈를 좇기에 바쁘고 정파성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경제 이슈에 취약하다.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옮겨오면서 뉴스가 더욱 파편화되고 맥락을 잃고 떠돈다(16쪽). 콘텐츠를 팔지 못하고 광고를 파는 기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필연적으로 광고주와의 유착을 부르고 콘텐츠의 왜곡을 불러온다(28쪽). 최진봉 교수는 “프랑스나 독일처럼 공영성이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언론사들을 공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봉 교수는 “정치권력..

뉴스 공장

플로랑스 오브나스, 미겔 베나사야그 지음. 류재화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006년 8월 11일 초판 1쇄. 그리하여 기자들의 불행이란 그들이 하고 싶은 혁명을 집단적으로 그르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데 있다(21쪽). 현실 세계와 격자망적 해석, 달리 말해 각자의 이해 방식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해석 사이에 생기는 본질적 갈등 관계 때문에 언론은 간혹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침울함에 빠지기도 한다. 너무 급작스러운 방식으로 갑자기 세계가 ‘튀면’, 분석 도식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저녁, 주요 언론사들의 국제부장은 이 갑자기 튄 ‘사건’을 보지 않았다. 냉전시대를 다룬 옛 자료들만 계속 뒤적거리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어디를 봐도 이 벽이 무너진다고는 안 나와 있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