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원 지음. 북노마드 펴냄. 2011년 4월.
답답했다. ‘이영훈’과 ‘서태지’와 ‘브라운아이드걸스’를 알겠고. ‘사라지지 않는 엄정화’라니 살짝 놀랐으며. ‘모델이라던, 티브이에 가끔 나와 사람 웃기던 그 장윤주가 노래를 했나 봐’ 하고 깜짝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나마 괜찮았는데. 웬걸. 인디로 접어드니 이건 도무지 모를 얘기에 깜깜한 사람들 뿐.
“진지하고 비판적이며 시니컬(201쪽)”하고 “사회당 당원(202쪽)”이라는 ‘이기용’ 같은 가수. 음. 내가 한국 대중음악을 잘 몰랐구나 하는 깨달음. 내내 답답했다. ‘윈디시티(251쪽)’에서, ‘김반장’에게서 ‘이 사람 좋은 가수였네’ 하고 깨달을 때까지. 그나마 그가 요즘 티브이에 가끔 나왔으니 망정이지 나는 김반장 또한 몰랐을 터다. 이제야 그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 거. 김반장이 부른 노래는 여전히 잘 모르고.
“가수들은 사랑 노래만 부르고 있다. 자신의 팬들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팬들의 주머니만을 생각한다(258쪽)”는 김반장이 좋아졌다. “사회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인간이 현실을 모른 척하는 게 더 의아스럽다(258쪽)”는 그가 좋아졌다. “내가 정치적인 의식과 음악적 철학을 확고히 하게 된 건 순전히 우리 사회가 억압적이기 때문(259쪽)”이라는 김반장이 좋아졌다. 그가 할 일과 노래와 앞날이 기대된다.
‘한대수(366쪽)’에 닿고 나서야 아주 조금 풀렸다. ‘송골매’와 ‘김수철’과 ‘김종률(367쪽)’로부터 웃었다. 소리 없이 빙긋이.
숨을 튼 건 아니었다. ‘나윤선(401쪽)’으로부터 다시 답답. 그 까닭. 끝내 알지 못할 것 같았는데 지은이가 알려 줬다. “특히 한국처럼 (한때 청년이었던) 기성세대가 음악에서 급속히 멀어지는 사회(451쪽)”에서 내가. 기성세대로. 살기에. 음. 답답해. 참, ‘데프콘’ 얘기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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