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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아 100년을 말한다

김동현 박래부 박종만 신홍범 원희복 이명재 이부영 이완기 조성호 정철운 최병선 한홍구 지음. 자유언론실천재단 펴냄. 2020년 8월 15일 초판 1쇄. 지금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1920년대 중반 두 신문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의 근대 문화예술, 학술,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양대 신문의 기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7쪽). 그 중 동아 조선의 또 다른 ‘기형아’인 TV조선과 채널A의 2013년 5·18 광주항쟁에 북한국 개입 보도는 민주화 역사 왜곡과 남북 갈등을 동시에 의도한 대표적 악의적 보도였다. 이는 처음 광주 현장을 보도하지 않은 잘못, 폭동으로 매도한 잘못에 이은 광주시민을 세 번이나 죽인 악..

막내의 뜰

강맑실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2021년 3월 23일 1판 1쇄. 동물과 새,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엄마 아버지는 틈만 나면 온 식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는 함께 가지 못할 때가 많다. 집안일이 많기 때문이다(51쪽).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126쪽).” 빨강이나 하늘색에 예쁜 동물 무늬가 있는 스웨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짙은 남색에 가슴과 등 뒤로 빙 돌아가며 노란색 마름모꼴 무늬가 있는, 누가 봐도 남자애들이 입는 스웨터였다.······중략······“워따, 남자 색깔, 여자 색깔이 어디 있다냐. 이 색이 진짜 멋진 색이여. 오래 입어도 안 질리고(176쪽).” 까닭 없이 마음이 울적할 때면 슬그머니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233쪽). “대포는 시방 오빠가 ..

너에게 설거지를 보낸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어쩌고저쩌고 타령하는 사람 안방에 앉아 담배 피우는 아빠 장바구니 든 손이 부끄러운 아저씨 집안일 돕는 착한 남편 흉내만 내는 남자 집안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남자 싱크대 바깥으로 거품 일부러 튀기는 남자 싱크대 안에서 접시 일부러 깨뜨리는 남자 계급 앞세워 깡패 두목 노릇 하는 군인 후배에게 원산폭격 시키는 군대 안 다녀온 기자 여성 노동자에게 “쉬하고” 다시 마주 앉자는 사장 후배 기자를 “뭘 잘 모르는 애들”로 보는 논설실장 페미니즘을 “못된 사조”라 일컫고 월경 모른 채 폐경 그린 소설가 노동자가 죽어도 먼 산 바라보기 일쑤인 자본가 전기밥솥 열 줄 모르고 라면도 못 끓인다는 정치인 “해일이 이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며 여성을 깔본 또 다른 정치인 핵발전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