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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송일준 지음. 스타북스 펴냄. 2021년 5월 30일 초판 1쇄. 2021년 6월 4일 초판 3쇄. 주차칸으로 내려가기 전 출구. 하얀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승객 한 사람 한 사람 빼놓지 않고 체온을 재고 있다. 팬데믹을 다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12, 13쪽). 소 모양을 닮은 못이라고 쇠소. 거기에 제주도 말로 끝을 의미하는 깍이 붙어 쇠소깍이란다(25쪽). 박정희가 죄수들을 동원해 만들었다는 5·16도로를 달린다(30쪽). “여기 있네. 의자 사이에.” “무슨 소리야. 없었는데. 당신 주머니에서 찾았지? 으이그. 창피해 죽겠네. 저기 창가에 앉은 사람들, 다 봤을 거 아니야(33쪽).” 나는 사장이라는 호칭보다 피디라고 불리는 게 더 좋은 사람이다. 어떤 일을 하든 ..

금감원, LG유플러스 연체료 불법 추심한 미래신용정보에 과태료 1억 원 부과

By Eun-yong Lee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LG유플러스 통신요금 채권을 불법 추심한 미래신용정보에게 과태료 1억960만 원을 부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6조 1항에 따라 LG유플러스를 비롯한 3개사로부터 ‘연체 2개월 이하 채권’ 추심을 수임한 사실을 채무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졌다. 2020년 11월 20일 기준으로 법률 위반 수가 3890건. 이는 같은 해 10월과 11월 1일, 8일에 채권 회수를 의뢰받아 11월 19일까지 상환되지 않은 채권 가운데 미래신용정보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한 기록이 확인된 결과였다. 적발 기간이 2020년 10월과 11월로 2개월에 지나지 않아 의문을 남겼다. 한 위임직 채권추심원은 ‘미래신용정보에게 소송 행위 관..

아무튼, 클래식

김호경 지음. 코난북스 펴냄. 2021년 3월 12일 초판 1쇄. 2021년 5월 5일 초판 2쇄. 그런데, 음악은 그저 음악 아닌가? 음악을 언어로 환원하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지(11쪽)? 천장까지 빼곡한 금빛 장식과 부르주아들이 느리게 움직였을 거대한 공간을 서성이며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이곳을 짓느라 시달렸을까 생각했다(110쪽). 나름대로 기자 일에 익숙해지자 초심 같은 건 잃어버렸다. 타협하는 마음과 피로감을 쳇바퀴처럼 굴려가며 적당히 버티고 있었다(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