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400

2012.06.01. 08:47 ㅡ 그는 왜 KBS에서 해임됐나

■정연주의 증언: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오마이북 펴냄. 2011년. 지은이가워싱턴 특파원이었던 1995년 봄. 노엄 촘스키는 특파원 정연주 기자에게 20세기에 등장한 거대한 독재 3개를 제시했다. 볼셰비즘과 파시즘. 그리고 ‘대자본을 배경으로 한 사기업’이었다. 촘스키는 “볼셰비즘, 파시즘은 이제 거의 붕괴했다. 그러나 자본의 힘을 가진 기업의 독재는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다. 그 힘은 이제 국가의 힘을 넘어서 있으며, 자본, 세계경제, 세계무역을 장악하고 있다(35쪽)”고 말했단다. 지은이가 촘스키의 말을 되새긴 것은 2007년 제17대 대선에 나선 이명박 후보를 KBS 사장으로서 직접 만난 뒤 머리를 스친 생각 때문이었다. “광고 때문에 만난 대기업 부회장이나 사장의 무모하다..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6.04. 08:42 ㅡ "그날 이후 그 일이 잊히지가 않았어요"

■권위에 대한 복종(원제: Obedience to Authority) 스탠리 밀그램 지음. 정태연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009년. 거북하고 괴롭다. 벌벌 떨 수도 있다. “왜 그렇게 했냐고요? 그렇게 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때는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중략……그래서 나는 그런 일을 한 후에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그 일이 잊히지가 않았어요(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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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 08:49 ㅡ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 민영화, 그 재앙의 기록(원제: Schwarzbuch Privatisierung) 미헬 라이몬, 크리스티안 펠버 지음. 김호균 옮김. 시대의창 펴냄. 2010년.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이월 이십오일 출범했을 때로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민영화를 호시탐탐했으나 반대 여론에 밀려났다. 당연했다. 장사 잘 되는 공항을 매각할 이유가 없었다. 인천공항이 여의치 않자 정부(국토해양부)는 시선을 한국고속철도(KTX)로 옮겼다. KTX에도 민영화 반대 여론이 빗발쳤다.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여론쯤은 그다지 신경 쓸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2012년 일월 삼십일일 정부(기획재정부)가 산은금융지주·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의 공공기관 지정을 풀었다. 이리저리 ‘민영화 틈’을 노려 부릅뜬 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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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08:44 ㅡ 전화의 역사

■전화의 역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09년. 그의 맺는말을 보자. 지은이가 보기에 ‘한국 사회에서 휴대폰이 신흥종교로 떠오른 여러 이유’가 담겼다. 특히 “한국인은 스트레스를 폭발시키는 데 있어 개인적이기보다는 집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휴대전화가 어느 나라보다 더 정치적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380쪽)”고 풀었다. 섬뜩하다. 정말 그럴 것 같아서다. 우리는 지금 휴대폰 창(화면)에 너무 자주, 너무 깊이 눈길을 박는다. 이런 현상이 정말 공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지경이라면, 그 원인이 정말 “도무지 ‘공적 영역’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는 세월(20세기)의 연속(383쪽)” 때문이라면……. 두렵고 무섭다. “한국은 ‘공적 신뢰’가 약하고 ‘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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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3. 08:48 ㅡ 제주역사기행

■제주역사기행 이영권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04년. #5 이 책, 읽을수록 여물다. “무속과 유교와 불교가 완전히 짬뽕된 형태(186쪽)”라는 ‘화천사 오석불’이나 관에서 ‘해신사(海神祠)’를 만든 이유 같은 속살이 차지다. “관에서 해신사를 마련한 건 정치적 포석일 수도 있다. 통제권 밖 민중 신앙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것은 민심을 얻기 위한 지방관의 지혜다. 민중의 정서를 거스르지 않고 함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통치의 첫 번째 기술(198쪽)”이라 풀어냈다. 백성이 이반해 일어난 조선 후기 제주 민란. 그중 이재수의 난. 지은이는 이재수의 난을 소재로 삼은 영화를 두고 “그놈의 영화가 영 개판으로 만들어졌다……중략……감독이 제주의 역사, 제주의 정서를 몸으로 느끼진 못한 것 같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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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4. 08:47 ㅡ 그린 칼라 이코노미

■그린 칼라 이코노미(원제: The Green Collar Economy) 반 존스 지음. 함규진·유영희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2009년. 선언적이다. 선언만 하고 ‘나 몰라라’ 하고 마는 건 아니었다. ‘꼭 함께 하자’는 말로 들렸다. 명료히. 의견과 주장이 뚜렷하기로는 로버트 F 케네디 2세가 쓴 이 책 서문도 마찬가지. 그는 지은이에게 동조했고 시민을 향해 “자, 이제 혁명을 시작하자”고 외쳤다. 케네디와 지은이가 말하는 혁명은 ‘많이 생산해 멀리 공급하느라 중간에 많이 흘리며 펑펑 쓰는 전력 이용체계를 깨뜨리자’는 뜻이리라. 그렇게 내 마음에 새겼다.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6.15. 08:46 ㅡ 기후변화의 정치학

■기후변화의 정치학(원제: The Politics of Climate Change) 앤서니 기든스 지음. 홍욱희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009년. 지은이가 런던정치경제대학장에 영국 상원 의원을 지내는 등 무게 있는 인물임에도 감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에 감동하지 않았다.” 그의 기후변화에 관한 인식이나 주장이 그릇됐다는 뜻은 아니다. 말 그대로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 두자. 지은이에겐 미안한 일이나 이 책에 감동하지 않은 큰 까닭은 ‘한국 정치에 대한 몹쓸 선입견’이다. 밥 먹듯 거짓말하는 정치인 여럿에게 거듭 실망하다 보니 웬만해선 그들을 믿지 않게 됐다. 정치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뒷배경을 따지고 드는 게 몸에 익어 버렸다.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6.18. 08:51 ㅡ 책

■남극 세종기지 북극 다산기지 김창덕 지음. W미디어 펴냄. 2010년. 밑줄을 많이 그었다. 책갈피도 제법 여러 장 꽂았다. 좋은 책이라고 느꼈거나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책의 성실하지 않은 부분을 표시한 결과였다. 지구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지은이 마음을 모르는 것 아니나 이건 좀 너무했다. 기자인 지은이가 신문에 게재했던 기사를 거의 ‘그대로’ 책에 옮겼다. 기존 기사나 칼럼을 단행본으로 묶는 것을 두고 무조건 “잘못됐다”고 말할 건 아니다. 임범의 (씨네21, 2010년)을 보라. 얼마나 재미있고 생각할 게 많은가. 이 책과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이다……중략……일독한 시간과 본전 생각이 났다.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6.20. 08:45 ㅡ 뉴스에 대한 설명

서울 한 초등 6학년 단원평가 '국어' 1번 문제 1. 뉴스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어느 것입니까?……………( ) ① 세상을 보도하는 창이다. ② 공공 서비스의 하나이다. ③ 최근 일어난 사건 보도 또는 정보이다. ④ 각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만 빠르게 알려 준다. ⑤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사건에 대하여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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