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400

2012.06.21. 09:00 ㅡ 양산로 2

양산로…… 2 아침. 서울 영등포구 양산로 208이나 209, 아니면 210번지쯤일 것 같은 ‘○○종합문기사’ 사장님. 가게 문 앞에 뒷짐 지고 선 채 가볍게 휘파람이라도 불 듯한 모습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뭔가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을까 했는데……. 아, 또 무언가를 점포 앞 하수구 옆에서 태웠다. 잔해를 그대로 둔 채 ‘너, 어디 한번 또다시 내게 뭘 태웠냐고 물어 봐라’ 하는 표정이었다. ‘너, 어디 한번 또다시 내게 이런 거 길에서 태우면 안 되는 거 아시냐고 말해 봐라’ 하는 표정. 그, 착한 사람일 거다. 아마. 그럴 거다. 다만 생각이 깊지 않을 뿐이리라 여긴다. 조금, 아주 조금 생각이 깊어지면 그의 가슴에 ‘도덕’ 피어날 거다.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게 무엇인지에 닿을 거라 믿..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7.20. 08:53 ㅡ 둘은 하나...였을까

안철수 안랩 성장사 2005년 3월 18일 안철수 당시 안철수연구소 대표(CEO)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아 선진 경영 체계를 도입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일선에서 빠지려는 뜻이 뚜렷했다. 1995년 3월 15일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해 경영한 지 10년 만이었다. 안철수가 곧 안랩이요, 안랩이 곧 안철수인 시절이었다. 지금(2012년 7월) 세간 이목은 ‘안철수와 안랩 초기 10년(1995~2005년)’을 사회적 기업의 해로 본다. 안 의장 스스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공공연히 밝힌 데다 컴퓨팅 바이러스 퇴치용 ‘백신’을 무료 배급한 인상이 매우 강력했던 탓이다. ‘백신’ 무료 공급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공공기관과 몇몇 대기업의 도움이 없어 직접 창업..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8.20. 08:53 ㅡ 안철수 독후

‘안철수’가 궁금했다. 어떤 사람인지. 어찌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지. 2012년 12월 19일에 있을 제18대 대통령선거의 힘 있는 주자로 떠오른지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옛 책 더듬고, 새 책 펼친 이유다. 나는 여전히 그가 궁금하다. 계속 그를 지켜보리라. (김영사, 2010년 팔월)와(오마이뉴스, 2012년 칠월) 독후는 미처 담지 못했다. 다른 작업으로. [목차] ■인트로 ■안철수 He, Story(히스토리)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운데 안철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가운데 안철수 ■가운데 ‘2장 오래된 체제와 새로운 미래 가치의 충돌’ ■안철수의 생각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8.21. 08:49 ㅡ 독후

이은용의 독후 꾸러미 3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김영사 펴냄. 2001년 팔월. ‘책머리에’가 있고 차례(목차) 뒤 ‘프롤로그’가 한 번 더 있는 책. 앞뒤 사정과 까닭이 많아 ‘책머리에’와 ‘프롤로그’가 절절할 수 있겠으나 나는 사실 그 곡절을 잘 몰랐던 터. 2012년 칠월에야 책을 손에 든 탓일 수도 있겠고. 어떻든 눈길은 프롤로그에 더 머물렀다. 그가 기업인이 된 사정이 담겼기 때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6년쯤 경영한 뒤 내놓은 책인지라 곳곳에 기업가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했다. 만 서른셋에서 서른아홉 살 사이 ‘젊은 기업가 안철수’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운데 안철수 김기완·안철수 등 25인 지음. 모자이크커뮤니케이션즈 펴냄. 2007년 ..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9.06. 08:47 ㅡ 안철수… ‘탈(脫)이념’이 옳은 길인가

안철수… ‘탈(脫)이념’이 옳은 길인가 안철수 안랩이사회 의장은 자신을 “상식파”라고 여러 번 말했다. 2012년 7월 23일 밤 SBS TV ‘힐링캠프’에 등장해 ‘진보·보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굳이 얘기하면 상식파”랬다. 시골의사 박경철과 함께 연 2011년 ‘청춘콘서트’에서도 자신을 ‘상식파’로 규정했다. 안 의장이 말하는 ‘상식파’는 ‘탈(脫)이념’한 결과로 보였다. 즉 진보·보수 이념에서 벗어나 추구하는 방향이라 하겠다. 실제로 그는 청춘콘서트를 통해 “지금 좌파 우파 논쟁하면서 허송세월할 만큼 우리나라 상황이 녹록지가 않아요. 굉장히 소모적이에요.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굳이 나누어야 한다면 보수와 진보가 아닌 상식과 비상식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 누군가 물어보면 ‘..

싸이월드 피난 2020.06.27

2012.09.28. 08:50 ㅡ 안철수

이은용의 삐(B)끕 안철수 보고 “나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부터 명확히 해 둬야겠습니다. 이 책이 박근혜와 그를 지지하는 이에게 악용되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죠. 나는 한국에 ‘보수다운 보수’가 집권한 적이 없다고 봅니다. 사실은 ‘보수다운 보수’가 아예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저 일본 제국주의를 본뜬 군사정권과 그 잔당만 남았다고 여깁니다. 하니 ‘민정당’ 후신인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을 지지하지도 않죠. 특히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법 살인 사건(1975년)’을 두고 2012년 9월 새누리당 안팎에서 일어난 소동엔 그저 기함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더군요. ‘안철수’를 끌어안고 뒹군 밤이 많았습니다. 끙끙댔어요. 관심 밖 사람이었던 그가 2012년 12월 19일에 있..

싸이월드 피난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