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5주년 맞은 LG 그제 LG그룹이 창립 65주년을 맞았다. 어린아이가 자라나 부모 일을 물려받을 때까지 걸리는 30년쯤을 한 세대로 보니 벌써 두 세대를 지났다. 1947년 20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이 21만명으로 1만 배나 늘었을 만큼이나 영욕의 한국 기업사에서 큰 축을 차지했음이 분명하다. LG가 화장품·치약(화학)으로 사업 터전을 일궜으되 우리는 ‘금성 A-501의 추억’이 여전히 강렬하다. 1959년 시장에 나왔지만 제1호를 제대로 추스르지 않았을 만큼 바쁘게 만들어 팔았던 첫 국산 라디오다. 1961년 박정희의 ‘밀수품 근절에 관한 국가재건회의 포고령’과 ‘농어촌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타고 판매가 급증해 한국 전자산업의 밀알이 된 바로 그 제품이다. LG가 첫 국산 선풍기·냉장고·TV·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