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400

2013.07.24. 08:53 ㅡ 여명의 눈동자

근조 김종학 “넌… 아나운서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김종학 선배. 그리 말하셨죠. 제게… 스물대여섯쯤 된, 무엇 하나 뚜렷이 내다보이지 않아 곁눈질 많던 제게. 그때가… 당신이 를 마무리한 뒤 잠시 숨 돌린 무렵이었을 겁니다. 그럼 1992년이었겠네요. 저는 그날 이후로 ‘아나운서’에 한눈팔지 않고 ‘기자’가 되려 했고, 마땅히 볼 데를 보는 눈을 가지려 제법 땀 흘렸습니다. 당신의 를 보며 까닭 없이 가슴 뿌듯하기도 했죠. 몇몇 분에겐 은근히 감독을 만나 본 적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고요. 아…. 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싸이월드 피난 2020.06.26

2013.09.04. 08:56 ㅡ 한진렌터카

다시 쓰고 싶지 않은 ‘한진렌터카’ ‘한진렌터카’에서 다시 자동차를 빌리고 싶지 않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제 마음이, 나름의 주의보가 급하기 때문이에요. 여러 소비자가 ‘한진렌터카’를 쓰다가 피해를 입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습니다. 2013년 8월. 제주 ‘한진렌터카’에서 ‘뉴프라이드’를 빌려 여러 날 탔습니다. 해치백 유형이었어요. 8월 20일(화) 18시까지 차를 돌려주기로 하고 제법 많은 비용을 (너무 비싸 신용카드 3개월 할부로) 결제했죠. 즐거웠습니다. 여름휴가에 큰맘 먹고 아내, 아이와 함께 건너간 제주였거든요. 헌데 8월 18일(일) 저녁 7시 반쯤 슬픈 기별을 듣습니다. 갑자기 장인께서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허둥지둥 장례식장으로 갈 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비행기, 숙박, 짐, 배,..

싸이월드 피난 2020.06.26

2013.11.04. 08:36 ㅡ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때문에 행복하신가요” 야구 좋아하십니까. 특히 메이저리그 즐기시나요. 즐긴다면 류현진을 모를 리 없겠고, 요즘(2013년 10월) 한창 행복하시겠죠. 류현진이 속한 엘에이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으니까요. 저도 야구 좋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중계방송을 즐깁니다. 바싹 긴장했다가 기쁘거나 탄식하기도 하며 서너 시간쯤 흘려보낼 수 있잖아요.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신음하는, 답답한 한국 사회에서 쉬 선택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헌데 저는 좀… 불편할 때가 있어요. 꽤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가 귀에 거슬렸죠. 낱말에 붙들린 이유였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어 되레 거북한 메이저리그(Major League). 난다 긴다 하는 직업 선수들이 뛰는 미국 프로 야구..

싸이월드 피난 2020.06.26

2013.11.11. 08:47 ㅡ 能仁

能仁과 한국 사회 ■능인고 운동장에 처음 헬기 타고 내린 이는? 전경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을 할 때 그랬단다. 그런 장면을 연출할 인간이 또다시 등장하지 않기를 기원한다. ■능인고의 첫 사법시험 합격자는? 주호영. 학교 어딘가 잘 보이는 곳에 이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었단다. ■능인고 출신 첫 한국 방송정책국장은? 재임 기간이 가장 긴 방송정책국장이기도 한 그는…. ■김원배(金元培), 능인 출신의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첫 진출? 두 번째? 아니면 몇 번째? 2013년 12월 보궐이사로 방송문화진흥회에 진입. 임기는 2015년 8월 8일까지.

싸이월드 피난 2020.06.26

2013.12.09. 08:42 ㅡ 목숨을 걸고

목…숨을 “언론노조! 목숨을 걸고 말하지 않으면 (엄지로 검지 끝 짚어 내보이며) 요만한 틈도 열리지 않는 겁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지난 11월 23일 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하신 말씀입니다. “목…숨을 걸고”라고 말했을 때, 쇠를 두들기는 듯 쨍쨍 울리는 백기완 선생의 크고 높은 목소리가 제 가슴을 후볐습니다. “언론, 지금 참 어려운 때요”라고도 말씀하시더군요. 자본의 탐욕이 사회의 공기(公器)인 언론을 마음껏 유린하는 현실을 개탄하되 그 안에 일하는 언론 노동자를 측은히 여기신 거로 보였습니다. 허나 “목…숨을 걸” 만큼 결연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꽝! 탁자를 내리치시더군요.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상식 밖에 선 채 귀를 닫은 이에게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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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4. 08:40 ㅡ 촛불

“철도 민영화? 미친 사유화를 멈추라!” 원제: Schwarzbuch Privatisierung 미헬 라이몬, 크리스티안 펠버 지음. 김호균 옮김. 시대의창 펴냄. 2010년.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이월 이십오일 출범했을 때로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민영화를 호시탐탐했으나 반대 여론에 밀려났다. 당연했다. 장사 잘 되는 공항을 매각할 이유가 없었다. 인천공항이 여의치 않자 정부(국토해양부)는 시선을 한국고속철도(KTX)로 옮겼다. KTX에도 민영화 반대 여론이 빗발쳤다.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여론쯤은 그다지 신경 쓸 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2012년 일월 삼십일일 정부(기획재정부)가 산은금융지주·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의 공공기관 지정을 풀었다. 이리저리 ‘민영화 틈’을 노려 부릅뜬 눈이 금융에 파고..

싸이월드 피난 2020.06.26

2014.01.03. 08:42 ㅡ 1975

“그리운 참언론인. 응답하라 1975.” 2013년 11월 22일. 오후 5시 50분쯤 됐을까. 세종로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서울 시청 쪽을 향해 곧게 선 한 남자. 초록 신호등에 성큼성큼 걷는 그의 어깨를 타고 땅거미가 흘렀다. 그의 선 품. 걷는 품을 뒤에서 처음 봤음에도 나는 그가 딱 그 사람인 줄 알았다. 어딜 가실까. “참담합니다. 언론노조가 탄생한 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언론이 민주화하지 못했고, 사회도 민주화하지 못했습니다.……중략……참여와 연대 외엔 다른 길 없을 겁니다.” 권영길.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초대 위원장. 서울신문 기자였고 민주노동당 대표였으며 대통령 선거에도 나섰던 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창립 25주년 기념식. 창밖 땅거미가 어둠에 완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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