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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신론

조남현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2004년 4월 30일 초판 1쇄. 2022년 2월 28일 초판 11쇄.패관은 왕이 세간의 여론과 풍속을 알아보기 위해 설립한 임시직 사관으로,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많은 자료를 수집해서 정식 사관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현실성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또 가치가 있든 없든 패관이 길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일단 널리 수집하는 것은 사관이 보다 확실한 근거 아래 한 시대의 역사를 서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6쪽). 산문에서 리얼리즘에의 각성은 봉건주의의 붕괴나 변화에 대한 바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 때 산문을 통해서 리얼리즘의 정신을 구현해 보려 한 주체로서 18세기 서구 부르주아지를 특기할 수 있다. 18세기 서구 부르주아지는 봉건체..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0년 7월 7일 1판 1쇄. 2021년 10월 1일 1판 14쇄.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이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56쪽).-여름의 빌라어떤 상처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작은 자극에도 고무공처럼 튀어올랐다(148쪽).-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할머니는 그와의 사이에 무언가, 공감이라든지 이해, 생의 가장자리로 떠밀려온 사람들 사이의 연약한 연대나 우정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지만, 브뤼니에 씨는 할머니와의 시간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199쪽, 200쪽).-흑설탕 캔디나는 무엇이든 선택을 할 때면 그 대가로 미래를 지불해야 하는 줄 몰랐던 날들이 이미..

압수수색

김용진, 한상진, 봉지욱 지음. 뉴스타파 펴냄. 2024년 10월 7일 초판 1쇄. 2024년 10월 21일 초판 4쇄. “검찰에 뉴스룸을 열어줄 수는 없다. 끌려나가더라도 최대한 버텨보자”와 “압수수색 범위를 사건과 직접 관련 있는 부분으로 명확하게 제한하고, 이게 협의가 되면 허용하자” 이렇게 두 안을 두고 논의를 거듭했다(83쪽). 현장에 온 한 종편 소속 기자는 나에게 귓속말로 “뉴스타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물었다(85쪽). “사인(김만배와 신학림) 간 사적인 대화 내용에 공적인 내용이 있어 (김만배 녹취록을) 보도했다. 사적인 대화여서 대화 내용 일부 편집은 불가피한 일이었고, 그것을 수사기관인 검찰이 문제삼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210쪽).” 그동안 많은 국민이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