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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7년 12월 22일 1판 1쇄. 2023년 2월 28일 1판 3쇄.그녀의 손은 길고 하얗고 가냘프고 차갑고 보드라웠다. 그게 바로 상아 아닐까(57쪽).━아일랜드에는 하느님이 필요 없다고요! 그는 소리쳤다. 아일랜드에는 이제 하느님이 너무 많아요. 이제 하느님은 꺼져버리라지(63쪽)!자기가 그 여자아이를 생각하듯 그 여자아이도 자기를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134쪽).그는 다른 사람들의 것과는 다른 자신만의 지혜를 터득하거나, 아니면 세상의 함정 사이를 배회하며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몸소 터득해야 할 운명이었다(265쪽).(역자 주) *플랑드르의 예수회 회원이자 신학자. 그는 저서 에서, 모든 기어다니는 것들은 하느님이 직접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소설신론

조남현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2004년 4월 30일 초판 1쇄. 2022년 2월 28일 초판 11쇄.패관은 왕이 세간의 여론과 풍속을 알아보기 위해 설립한 임시직 사관으로,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많은 자료를 수집해서 정식 사관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현실성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또 가치가 있든 없든 패관이 길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일단 널리 수집하는 것은 사관이 보다 확실한 근거 아래 한 시대의 역사를 서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6쪽). 산문에서 리얼리즘에의 각성은 봉건주의의 붕괴나 변화에 대한 바람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 때 산문을 통해서 리얼리즘의 정신을 구현해 보려 한 주체로서 18세기 서구 부르주아지를 특기할 수 있다. 18세기 서구 부르주아지는 봉건체..

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20년 7월 7일 1판 1쇄. 2021년 10월 1일 1판 14쇄.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이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56쪽).-여름의 빌라어떤 상처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작은 자극에도 고무공처럼 튀어올랐다(148쪽).-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할머니는 그와의 사이에 무언가, 공감이라든지 이해, 생의 가장자리로 떠밀려온 사람들 사이의 연약한 연대나 우정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지만, 브뤼니에 씨는 할머니와의 시간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199쪽, 200쪽).-흑설탕 캔디나는 무엇이든 선택을 할 때면 그 대가로 미래를 지불해야 하는 줄 몰랐던 날들이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