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책좋아요 ILikeBooks 421

언론에 당해 봤어?

언론인권센터 엮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2012년 2월 20일 초판 1쇄. 물론 언론사가 기고문의 모든 내용을 자신들이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사와 같이 모두 검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공익적이고 영향력이 큰 주제를 다루는 기고문은 신뢰성, 객관성, 전문성이 생명이다. 더욱이 기고문 등 외부 집필 원고는 속보와 같은 신속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보통 언론사들은 외부 집필자 집단을 선정해서 정기적으로 돌아가며 기고문을 받기도 하고, 충분한 시일을 두고 사회 이슈에 대해 원고 청탁을 하여 기고문을 보도한다. 그 과정에서 스크린을 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언론사 몫이다. 이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에서는 이런 부분은 ..

기자를 위한 실전 언론법

김상우 지음. 한울 펴냄. 2020년 11월 10일 초판 1쇄. 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는 청구액수에 따라 원고가 인지대를 납부해야 한다. 전자소송을 할 때 청구액이 1억 원이면 8만 5500원을, 10억 원이면 364만 9500원을 내야 한다. 송달료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중재위원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는 아무런 금전적 부담이 없다(18쪽). ‘기사 삭제'는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한다(20, 21쪽). 텔레비전 뉴스 영상은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고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38쪽). 언론사를 계열사로 둔 기업이 다른 신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대법원은 “원고 회사가 언론사에 준하는 지위에 있어 스스로 비판적 보도에 대해 반박할 수 있다. 이러한 원고 회..

언론분쟁과 법

윤재윤, 함석천 지음. 청림출판 펴냄. 2005년 7월 10일 1판 1쇄. 기자들이 방으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눌 때가 종종 있다. 패기 있는 젊은 기자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지만 세상물정에 아둔한 백면서생으로서 취재 뒷 얘기를 듣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이다(23쪽). ‘기자는 사건 맨 앞에 한 다리를 들고 불안하게 서 있고, 법관은 사건 맨 뒤에 골치가 아파서 머리를 싸매고 앉아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23쪽)? 이 보도로 인하여 “원고는 성희롱 물의를 빚고서도 그 성향을 버리지 못한 채 간통행위까지 하는 등 파렴치한 사람인 것처럼 인식되게 해 명예를 훼손당하게" 됐으므로 원고가 입은 피해는 상당히 큰 데 비해, 변호사의 공공성에 관한 보도 필요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보인다(34, 35쪽)...

언론노련 10년사 1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펴냄. 1999년 12월 10일 초판 1쇄. 파업 이외의 연대 활동도 활발했다. 공정 보도를 위한 연맹의 민주언론실천위원회 활동은 언론노련이 추구하는 언론 민주화와 가장 부합하는 연대 활동이었다. 연맹 민실위는 단위사 민실위, 공보위, 공방위 등의 활동이 자사 보도와 공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우리 사회 언론 보도가 갖는 일반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12쪽). 많은 언론노조들이 처음에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민실위, 공보위, 공방위 같은 활동을 멈췄다(14쪽). 어떤 이유로도 조합원의 호응이 없는 노동운동이 성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조합원에 대한 구심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론노련이 외부의 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변신해야 한다(18쪽). 목포MB..

자본론 제1권 자본의 생산과정(상)•(하)

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1989년 2월 10일 초판 발행. 1991년 11월 5일 제1 개역판 발행. 2001년 11월 15일 제2 개역판 발행. 2018년 5월 18일 2015년 개역판 6쇄. 노동자들 모두가 현재 현실적으로 공동 점유하고 있는 공장 전체나 회사 전체를 자기들 모두의 공동 소유, 즉 사회적 소유로 전환시켜, 자기들의 집단적 지성에 따라 운영하게 된다면 ‘임금노예’의 상태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면서 자기들의 개성과 능력을 자발적으로 헌신적으로 기분 좋게 발휘함으로써 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회가 바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는 새로운 사회 모형인데, 소련의 공산주의와는 전혀 다른 ‘민주적이고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다(viii쪽)...

북클럽 자본 12.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21년 4월 6일 초판 1쇄. 2022년 6월 7일 초판 2쇄. ‘포겔프라이'는 예속에서 벗어난 존재(새처럼 자유롭게 나는 존재)와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새 먹이로 내던져진 존재) 모두를 의미합니다(40쪽). 상인 부르주아들이 이 빈틈을 파고 들었습니다. 돈의 힘을 이용해 신분을 끌어올렸고 땅을 사들였지요(50쪽).······중략······상인들이 땅을 샀다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봉건귀족이나 영주의 자리를 채웠다는 뜻이 아닙니다. 땅의 의미 자체가 달라지는 거죠. 땅은 상품의 생산수단이 됐고, 무엇보다 사유재산이 됐지요(51쪽).······중략······귀족 역시 상업적 부르주아지의 행태를 보입니다. 경작지에서 상업 작품을 재배하고 양모를 팔기 위해 경작지를 목초지로 ..

북클럽 자본 11. 노동자의 운명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2년 12월 4일 초판 1쇄. 노동력의 상품화를 가능케 한 사회적 배치는 역사적으로 출현했고 역사적으로 사라질 겁니다(23쪽). 그러나 ‘참을 만한' 예속이라고 해서 예속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49쪽). 마르크스는 말합니다. “자본주의적 생산 메커니즘은 자신이 일시적으로 만들어 낸 장애물을 스스로 제거한다.” 일종의 자동조절장치라고 할까요. 축적 메커니즘 자체가 축적의 방해물을 알아서 제거한다는 겁니다. 임금은 더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 자본가를 위한 ‘최선의 세팅'이라는 말이 다시 떠오르는 대목이지요(57쪽). “자본이 한 사람의 수중에서 크게 팽창했다는 것은 그것이 많은 사람의 수중에서 그만큼 소멸했다"는 뜻(79쪽). “대공업의 발전과 더불어 부르주아지가 생산하며..

언론게릴라 뉴스타파하다

뉴스타파 제작진 지음. 뉴스타파 펴냄. 2023년 3월 1일 초판 1쇄. ‘사원행동'은 2010년 ‘KBS새노조' 출범 맹아였고, KBS새노조는 2010년 7월 1일 시작한 29일간 파업으로 ‘공정방송위원회' 설치가 담긴 합의문을 쟁취하면서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74쪽). 2010년 공영방송이 정권의 앵무새로 전락하자, 언론노조는 공정보도를 감시하는 조직으로 산하 기구인 ‘민주언론실천위원회'를 복원했다. 위원장은 노종면 YTN 해직 기자가 맡았다. 새로 활동을 시작한 민실위는 언론보도 비평을 담은 ‘민실위 보고서'를 매주 지면에 발표했다(75, 76쪽). 천안함 사태가 일어난 뒤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주장을 주요 언론사가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일이 이어지자 민실위는 한국기자협회, 한국PD..

북클럽 자본 10. 자본의 재생산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20년 8월 4일 초판 1쇄. “자본으로서 기능할 가치량이 거치는 첫 번째 운동은 일정량의 화폐가 생산수단과 노동력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것은 시장 즉 유통영역에서 이뤄진다. 이 운동의 두 번째 단계인 생산과정은 생산수단이 상품으로 전환되는 즉시 끝난다. 그런데 이 상품의 가치는 자신을 구성하는 부분들의 가치를 넘어선다. 즉 처음 투하된 자본에 잉여가치를 더한 만큼을 담고 있다. 그다음에는 이런 상품들이 다시 유통영역에 투입되어야 한다. 이 상품들은 판대돼 그 가치를 화폐로 실현하고, 이 화폐는 새로운 자본으로 전환되며, 이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되어야(갱신되어야) 한다. 언제나 동일한 순차적 단계들을 거치는 이러한 순환이 자본의 유통을 이룬다(27쪽).” 외견상으로는..

북클럽 자본 9 ━ 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고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2020년 3월 30일 초판 1쇄. 2021년 6월 7일 초판 2쇄. 자기 시대로부터 거리를 둘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시대도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다른 시대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19쪽). “작가가 생산적 노동자인 것은 그가 사상을 생산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작품을 출판하는 출판업자를 부유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그는 어떤 자본가의 임금 노동자인 한에서 생산적이다.”·····중략·····마르크스가 정작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 생산적 노동에 대한 규정이 얼마나 이상한가'입니다. 아이들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자가 아니라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교육자가 생산적 교육자이고, 좋은 생각을 펼치는 작가가 아니라 많이 팔리는 책을 쓰는 작가가 생산적 작가라니, 이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