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피난 400

2011.12.09. 08:54 ㅡ 팬택

팬택 워크아웃 졸업… 박병엽 흉중은 무엇일까 팬택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4년 8개월 만에 끝날 모양이다. 채권단이 팬택의 채무 4500억 원 가운데 2138억 원 상당 채권을 공동 융자(신디케이트론)로 바꿔 워크아웃 졸업을 허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간단한 절차만 남아 이달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가운 소식이다. 두 번째 출발일 만큼 큰 변화다.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게 돼 기쁨을 감출 수 없고, 더욱 노력해 국제적인 기업으로 크겠다는 임직원 다짐도 나왔다. 한마디로 팬택에 경사가 났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기쁨을 함께하지 못했다. 엊그제 갑작스레 팬택을 “떠나겠다”고 했다. 그는 곧 팬택이었기에 그 말을 반신반의하는 이가 많았다. 채권단도 박 부회장이 팬택을 계속 맡아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싸이월드 피난 2020.06.28

2011.12.16. 08:45 ㅡ 안전관리기관과 전력회사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미덥지 않다

미덥지 않은 원전 관리 체계 엊그제 울진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가 멎더니, 그젠(14일) 고리 원전 3호가 멈췄다. 울진 원전은 사고뭉치다. 지난달 예방정비에서 4호의 증기발생기에 열결한 전열관 1만6400개 가운데 3800개가 닳거나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 해결과 재가동은 내년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9월에는 4호를 정비하던 인력 32명이 방사능에 노출됐다. 11월 들어 6호가 오작동해 멎는가 하면, 2호에서 떼어 낸 증기발생기 3대를 엉뚱한 곳에 보관하다가 울진군으로부터 고발되기도 했다. 고리 원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원전 직원과 부품업체 대표가 짜고 창고에 보관하던 터빈밸브작동기 중고품을 새것처럼 다시 쓴 것으로 밝혀졌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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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6. 08:48 ㅡ 판에 박힌 쳇바퀴를 닳도록 돌려선 곤란하니까

빌리 빈의 도깨비방망이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터덜터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가 103개에 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정확히는 4와 3분의 1이닝이었고, 상대 팀에게 5점이나 내준 뒤였다. 2002년 5월 7일 밤 유난히 서늘했던 미국 프로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그를 ‘외계인’이라 했을까.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를 윽박지르던 바로 그 마르티네즈다. 그 무렵 그가 등판해 100개 이상을 던졌다면 완투·완봉을 기대해도 시원치 않을 터였다. 실제로 그는 그해 30게임에 나서 20승 4패, 방어율 2.26, 삼진 239개를 기록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왕성했다. 덩치 큰 랜디 존슨(208㎝)이나 로저 클레멘스(19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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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6. 08:49 ㅡ 이 어려운 시국에 그 많은 돈은 도대체 누구 호주머니에서 나올까

당신과 나의 머니볼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터덜터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가 103개에 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정확히는 4와 3분의 1이닝이었고, 상대 팀에게 5점이나 내준 뒤였다. 2002년 5월 7일 밤 유난히 서늘했던 미국 프로야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기 어려웠다. 오죽하면 그를 ‘외계인’이라 했을까. 무시무시한 강속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를 윽박지르던 바로 그 마르티네즈다. 그 무렵 그가 등판해 100개 이상을 던졌다면 완투나 완봉을 기대해도 시원치 않을 터였다. 실제로 그해 그는 30게임에 나서 20승 4패, 방어율 2.26, 삼진 239개를 기록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방어율·삼진 1위. 두말할 나위 없이 왕성했다. 마르티네즈에게 눈길을 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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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0. 08:34 ㅡ 제4 이통 못 뽑은 건 한국 통신 정책과 시장의 한계

안타까운 제4 이동통신 무산 제4 이동통신사업자 탄생의 꿈이 무산됐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가 활성화하리라는 기대도 흩어졌다. 사업 면허를 획득하려던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과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와이브로’를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업자가 이대로 주저앉으면 ‘와이브로’는 지금처럼 그저 KT와 SK텔레콤의 이통서비스에 덧붙인 상품에 머물 수밖에 없다. 값싼 이통서비스가 등장해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까지 함께 무너졌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신용섭 상임임위원은 경쟁 활성화에 따른 요금 인하 정책의 대안으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들었다. 시장의 실망을 위로하려는 뜻을 모르는 바 아니나 MVNO로는 제4 이통사업자 선정 실패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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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3. 08:43 ㅡ 제작진 고혈을 짜 만든 콘텐츠로 웃는 일 없어야

고용 안정 없이 콘텐츠 산업 없다 콘텐츠 산업 인력이 열악한 고용 환경에 시름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했더니 방송사 안팎 비정규직의 40.8%가 지난 1년간 휴직한 적이 있었다. 68.5%는 실직과 해고를 걱정하는 등 ‘1년 미만 단기 근로’가 태반이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파견·용역업체와 외주제작사 직원, 프리랜서 등이다. 일주일에 이삼 일씩 밤샘작업(29.2%)을 했음에도 55.6%가 150만 원도 안되는 임금을 받았다. 명색이 프리랜서인 드라마 보조 작가도 150만 원으로 6개월쯤 버텨야 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돈을 떼여도 말 못할 처지지만 그나마 일거리를 주니 감지덕지다. 영화 제작진은 더 절박했다. 84.8%가 지난 1년간 평균 6.5개월씩 일을 쉬었다. 월평균 임금이 73만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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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8. 09:00 ㅡ 성난 이용자

KT 2G 폐쇄… 지금부터가 더 중요 서울고등법원이 엊그제 KT의 2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폐쇄를 허용했다. 10만명쯤 남은 2G 서비스 이용자의 손해는 배상청구권 행사로 충분히 보상될 수 있다고 보았다. 궁극적으로 KT 2G 망을 4G 서비스용으로 전환한 뒤 얻을 공공복리가 10만여명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보다 낫다는 얘기다. 유한한 공공 자원인 1.8기가헤르츠(㎓) 전파(주파수)를 더 많은 이가 고루 쓸 방법을 찾자는 것이니 법원의 판단이 옳을 수도 있다. 법원은 KT의 4G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과점 체계가 굳어져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불리하리라는 예측까지 덧붙였다. ‘KT가 법정에서 주장한 바’와도 일맥상통한다. KT가 고등법원 판결을 계기로 4G 서비스 준비에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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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5. 09:01 ㅡ 이명박 정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백 자 장대에 선 방통위 방송통신위원회가 백척간두에 섰다. 지난해 9월 황철증 통신정책국장이 정보기술 컨설팅 사업자로부터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불려간 지 4개월여 만에 최시중 위원장이 다른 수뢰 의혹을 해명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수억 원을 받고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 선임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샀다.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꼭짓점에 있는 관료가 업자를 스폰서로 두려 했다는 의혹만으로도 크게 흔들려 엎친 방통위에 불신이 덮쳤다. 최 위원장이 그 까닭과 내용을 명확히 풀어서 밝혀야겠다. 해명의 진실 여부가 방통위 존립 갈림길이 될 수도 있어서다. 방통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금품 제공 혐의를 산 김아무개 EBS 이사를 적합한 공모절차와 방통위 의결을 거쳐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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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6. 08:51 ㅡ ‘계’를 깨는 정치

말 타는 시절의 계(系) 4·11 제19대 총선을 96일 앞두고 말(馬) 타고 나선 이가 많다.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이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잦은 이유다. 현역 의정 활동을 알리는 이메일도 많아졌다. 이달 12일부터 유권자에게 의정 활동 보고를 할 수 없고, 입후보제한직에 있는 공무원과 언론인 등은 사직해야 하니 유무선 통신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더욱 뜨겁다. 슬슬 구미가 당긴다. 선거만큼 극적이고 사연 많은 이야기가 없어서다. 일면식이라도 있는 이가 출마한다는 선거구에는 관심이 더 쏠린다. 정치적 선호는 결코 아니다. 그들이 4년 전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구로 일제히 권토중래하기에 흥미로울 뿐이다. 그때 그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으되 공교롭게도 ‘친박’ 계열 무소속 후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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