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記] A… 빨간줄, A… 무단결근과 직장 이탈 따위 “학생 운동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빨간줄이 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에게 ‘학생 운동 때문에 빨간줄(전과 기록) 있는 이’는 존경할 대상이다. 이은용도 그런 이를 받들어 공경했다. 한국 시민이 박정희․전두환 군사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얼마간 벗어날 때 자기 미래 삶에 그을 빨간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운 이들 덕을 많이 봤음을 잘 알기 때문. 전자신문의 A도 그리 말했다. “빨간줄 있다”고. 이은용은 얘기를 듣자마자 ‘빨간줄 있는데 어찌 전자신문에 들어올 수 있었을지’ 궁금했지만 A의 말을 일단 믿어 주기로 했다. 198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닌 이들에겐 그럴 확률이 다른 세대보다 높긴 했으니까. 헌데 곱씹을수록 A의 ‘빨간줄’은 허풍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