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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2006년 12월 20일 특별 1판 1쇄. 2022년 9월 30일 1판 99쇄. 과학도 인간의 여타 문화 활동과 마찬가지로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총체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논의해야 한다. 과학과 과학 이외의 문화 활동이 서로 격리돼서 성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7쪽).[격리돼서 → 격리돼]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놓아 주지 않던 지구의 모습을 지구 바깥에서 내려다본 기쁨은 얼마나 큰가(54쪽)? 그러나 알렉산드리아의 제일가는 자랑거리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그 부속 박물관이었다. 박물관(museum)이란 사실 이름을 그대로 옮기면 뮤즈(muse)라고 불리던 아홉 여신의 전공 분야에 각각 바쳐진 연구소였다(56쪽).초파리의 학명에는 검은색 몸체에..

나는 신문기자입니다

임지선 지음. 푸른들녘 펴냄. 2017년 1월 20일 초판 1쇄.언론사는 상명하복의 군대식 문화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에요(24쪽, 25쪽).(헬렌 토머스) “그녀는 두려움 없는 온전함으로 일관성 있게 정부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_1998년 4월 25일, 백악관 출입기자 클럽 만찬에서, 클린턴 대통령(139쪽).그가 쓴 책으로 (2004), (2010)가 있습니다(142쪽).어쩌면 신문이 처음 탄생했던 시기의 저널리즘, 즉 분석력과 통찰력을 중시하던 초창기의 저널리즘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겠지요(189쪽).

유아 낫 언론

이대현 지음. 다할미디어 펴냄. 2020년 9월 5일 초판 1쇄. 그는 연기로 ‘사랑받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삶에 진정 가치 있는 일을 이제라도 놓치기 싫었다. 모든 것이 타인의 판단 때문이 아닌 그 자체로서 빛난다는 것을 믿는다(73쪽).전문성 부족, 문화의 본질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루머나 스캔들에 집착하는 취재, 억지 해석, 대중문화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무시, 미디어의 영향력을 무기로 사적인 감정과 취향을 드러내는 비평, 상업주의에 빠진 보도의 심층성 부적과 대상의 홍보 역할, 아니면 터무니없는 적대감 드러내기(78쪽).“요즘 시대 누가 광고주를 건드리냐. 광고주 똥꼬를 빨아도 시원찮은데, 누군 똥꼬 빨라고 기자하냐? 먹고 살려고 그러는 거지(85쪽).”편집국장이 당당하게 ..

숨 쉴 곳을 찾아서

조지 오웰 지음. 이영아 옮김. 현암사 펴냄. 2023년 2월 10일 초판 1쇄. 신문을 봤지만 새로운 소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스페인과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고 있었고, 기차역 대합실에서 한 여자의 다리가 발견되었으며, 조그 1세의 결혼식이 위기에 처했다(19쪽). 물론 우리 같은 인간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에게도 잃을 것이 있다고 착각하는 거라고,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23쪽).두려움! 우리는 그 안에서 헤엄을 친다. 그것은 우리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소다. 실직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전쟁이나 파시즘이나 공산주의 따위를 두려워한다(30쪽). 이런 일이 벌어질까? 알 길이 없다. 어떤 날은 설마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은 그저 신문들이 우리를 겁주는 것뿐이라고 속으로 ..

이 교열 엣 지메일 닷 컴

글 교열해 드립니다. 오랫동안 기자로서 적잖이 읽고 쓰며 생각했기에 글 보는 눈이 제법 밝습니다. 책도 몇 권 냈죠. 변화를 일구는 좋은 글을 세상에 내보이는 데 힘 보태고 싶습니다. 요금은 200자마다 1만 원. 원고를 메일 ㅡ yigyoyeol@gmail.com ㅡ 로 보내 주시면 제가 교열할 수 있을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글이 세상을 바꾸는 데 힘 보태고픈 마음으로. 좋은 글이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길 바라며. 2025년 시월 17일 글 짓는 은용이 2021. 08. 09. ~ 2025. 02. 28.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2015. 11. 01. ~ 2021. 08. 08. 뉴스타파 객원 기자. 1995. 04. 01. ~ 2015. 10. 01. 전자신문 기자, 논설위원, 출판 담당.

카테고리 없음 2025.10.17

엽란을 날려라

조지 오웰 지음. 이영아 옮김. 현암사 펴냄. 2023년 2월 10일 초판 1쇄.고든은 요즘은 늘 이런 식이라고 멍하니 생각했다. 친절하게 접근해오는 사람들을 계속 밀어내고 있었다. 물론 진짜 이유는 돈이었다. 항상 돈이 문제였다. 주머니에 한 푼도 없으면 상냥해질 수도, 심지어는 예의를 지킬 수도 없다(50쪽).집 꼭대기에 있는 냉랭하고 쓸쓸한 방을 생각하니 그의 앞에 파멸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50쪽).시! 이처럼 무익한 것이 또 있을까. 그는 잠 못 이룬 채 누워서, 자신의 무가치함을, 자신의 30년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자신의 인생을 생각했다(65쪽).그저 돈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돈이 없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돈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돈이 미덕이며 가난은 ..

신부의 딸

조지 오웰 지음. 현암사 펴냄. 2023년 2월 10일 초판 1쇄. 1871년 어느 준남작의 작은아들로 태어난 신부는 자고로 작은아들은 성직이 제격이라는 케케묵은 이유로 성직자가 되었다(35쪽). “블리필고든 씨가 오늘 아침엔 참 다정하시네요.” 도러시가 말했다. “그래요. 도러시 양. 그럴 테지요. 다음 주에 선거가 있거든요. 자기한테 한 표 달라고 간살부리는 겁니다. 선거 다음 날이면 바로 우리 얼굴도 잊어버릴 거면서(58쪽, 59쪽).“우리 가난한 노동자들은 사는 게 이렇게 힘들다오, 도러시 양(84쪽).” “개소리!” 밴드는 이것밖에 연주할 수 없었다네. “개소리! 개소리! 너야말로(146쪽)!”햇볕 속에서 졸다가 깨어나서는 암소들처럼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일주일간의 중노동 후에는 암소와 동..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이재경 옮김. 반니 펴냄. 2019년 5월 25일 1판 1쇄. 2020년 6월 30일 1판 2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특유의 깊은 서러움, 뭐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은 감정 때문에 울었다. 적대적인 세상에 갇혔을 뿐 아니라, 도저히 지킬 수 없을 만큼 지독한 규칙들이 지배하는 선악의 세상에 버려졌다는 막막한 외로움과 무력감 때문이었다(15쪽). “누구든 나를 믿는 이 어린것들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는 자는 그 목에 맷돌을 달아 깊은 바다에 빠뜨리는 게 나을 것이다(63쪽).” (마태복음 18장 6절)아이가 자기 결점을 믿어버리면 그 믿음은 웬만한 사실에도 끄떡하지 않는다(80쪽). 나는 남자아이들만 있는 세계에 살았다. 남자아이들은 무리를 짓기 좋아하고, 어떤 의문을 제기하..

조지 오웰 진실에 대하여

조지 오웰 지음. 김태한 옮김. 필로소픽 펴냄. 2021년 7월 14일 초판 1쇄. 결국 반발심을 숨기는 일은 마치 은밀한 질병처럼 자신에게 해를 끼친다(16쪽).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성 중 하나는 모든 전쟁 프로파간다, 모든 땍땍거림과 거짓말과 증오는 언제나 싸우지 않는 자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다(22쪽).정당 간 반목으로 빚어지는 비방 외에도, 전쟁에 대한 흔해빠진 소리들, 거창한 열변, 과장된 말, 적을 향한 욕설 등은 늘 그렇듯 몽땅 싸우지 않는 자들, 또 대부분 싸우느니 차라리 100마일쯤 달아나는 자들이 내뱉는다(22쪽).몇 시간씩 프로파간다를 쏟아내는 인간 손풍금 같은 것이 있다니, 정말로 섬뜩한 일이다(26쪽).근대문학은 본래 개인적인 것이다. 그것은 한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에 대한..

아몬드

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2017년 3월 31일 초판 1쇄. 2021년 11월 22일 초판 144쇄. 엄마는 모든 게 다 나를 위해서라고 했고 다른 말로는 그걸 ‘사랑’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엄마의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하려는 몸부림에 더 가까웠다(40쪽).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건 사실 그 시간에 정말로 생각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저 시간을 달라는 뜻이다(69쪽). ━ 따뜻했냐, 그 품이. ━ 응. 많이(170쪽). 아침이 되자 열은 내렸다. 그 대신 낯선 증상이 찾아왔다. 학교에 가자 누군가의 뒤꼭지가 빛나고 있었다. 도라였다. 얼굴을 돌렸다. 종일 가시가 박힌 것처럼 가슴이 따가웠다(195쪽).그 애는 어디에서건 아름다움을 발견했다(200쪽).삶은 여러 맛을 지닌 채 그저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