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마영신 지음. 창비 펴냄. 2020년 4월 3일 초판 1쇄.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 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 5. 20. 전남매일신문 기자 일동. 전남매일신문 사장 귀하(85쪽). “우리도 시민군을 만들어 싸웁시다(124쪽)!” 찬 공기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광주교도소였다(137쪽). 나는 20평 남짓한 창고에 150명의 사람들과 함께 감금됐다. 군인들이 사람들을 정렬시켜 놨는데 그나마 멀쩡한 사람은 앞줄에 두고 그 뒤로 다친 정도에 따라 앉혔다. 창고 구석에는 가마니에 싸인 시신들이 놓여 있었다. 우리는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