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020년 6월 5일 초판 1쇄. 지구에 한 명을 꼭 더할 필요가 있을까요······. 요새는 뭘 먹든 미세 플라스틱을 걱정해야 하는 것처럼, 이렇게 오염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건 개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환경을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나, 제가 한 명을 늘리는 게 그렇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22쪽). “부부가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나쁠 때 애가 없으면 헤어지게 된다.” 이 말에 대해 도윤은 웃으며 말했다. “나쁠 때 애가 없으면 좀 더 수월하게 이혼하고 행복해질 수 있겠죠(28쪽).” 임신의 유일한 장점은 생리를 안 하는 거라는 농담을 여자끼리 주고받은 적이 있지만, 분만 후 길면 한 달 가까이 자궁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는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