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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30년사 1 1988 ~ 1998

전국언론노동조합 펴냄. 1990년 12월 10일 초판 인쇄. 비매품. 연대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장은 파업인데, 대표적인 경우가 1990년 봄 KBS 노조의 파업이었다(12쪽). 공정 보도를 위한 연맹의 민주언론실천위원회 활동은 언론노련이 추구하는 언론 민주화와 가장 부합하는 연대 활동이었다(13쪽). 또한 언론노련은 운동을 이끌 새로운 세대를 확보해야 한다(18쪽).······중략······이유가 무엇이든 조직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세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운동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명백하다(19쪽). 1987년 10월 29일 한국일보에서 오랜 군부독재의 억압에서 벗어나 첫 언론노조를 결성한 이후 언론노련이 출범하기까지 1년여는 언론노동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도 했다(22쪽). 198..

공산당선언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책세상 펴냄. 2002년 10월 30일 초판 1쇄. 2018년 1월 10일 초판 30쇄. 2018년 6월 20일 개정1판 1쇄. 2019년 6월 10일 개정1판 3쇄. 부르주아지, 즉 자본이 발전하는 정도에 비례하여 프롤레타리아트, 즉 현대의 노동자 계급도 발전한다(25쪽). 프롤레타리아는 이처럼 계급으로 또 이를 통해 정당으로 조직되지만, 그것은 노동자들 자신의 경쟁으로 매번 다시 파괴된다. 그러나 이 조직은 더욱 강하고 더욱 견고하고 더욱 강력한 형태로 항상 다시 일어선다(29쪽).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대립하는 모든 계급 가운데 오직 프롤레타리아 계급만이 진정으로 혁명적이다. 나머지 계급들은 대규모 산업과 함께 쇠퇴하고 몰락한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이 대규모 산업..

여성노동자, 반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음. 나름북스 펴냄. 2021년 10월 15일 초판 1쇄. 여성노동자들은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이미 하고 있다(23쪽). 신분보장기금*을 신청했어요. 매달 최저임금 수준의 신분보장기금을 받게 된 후론 120여 명이 꾸준히 농성장에 나왔어요(103쪽). *장기투쟁을 하는 조합원들에게 지급하는 금속노조 지원금. 2003년 필리핀 수비크에 영도공장의 10배가 넘는 조선소를 세웠어요.······중략······회사가 650명을 자르겠다고 해서 2001년부터 2년을 싸웠어요.······중략······김주익 지회장이 85호 크레인에 혼자 올라갔어요.······중략······공장 문이 굳게 닫힌 채 침회 한 번 못 열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금속노조 동지 3,000여 명이 정문을 뚫고 85호 크레..

기록되지 않은 노동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 지음. 삶창 펴냄. 2016년 1월 20일 초판 1쇄. “(계절도 계절이지만) 아파도 진짜 쉬지를 못해요.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자기 지구밖에는 알지를 못하니까 대신 해줄 수가 없는 거죠.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상을 당하게 되면, 미리 빠지는 날만큼 다 배달해놓고 고객들한테 메모 남기고 빼야 돼요. 두 번 그런 일 겪었는데, 부모님 상을 당했는데 (배달은 끝내야 하고) 나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니까······ 동료들이 같이 도와줘서 200집 다 돌리고 갔어요(24쪽).”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어린이집 표준 보육 시간은 주 6일 이상, 1일 열두 시간 이상이다. 주중엔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보육교사의 근무시간은 하루 여덟 ..

PD가 말하는 PD

김민식 외 스물한 명. 부키 펴냄. 2003년 12월 29일 초판 1쇄. 2008년 6월 20일 초판 7쇄. 코미디언 케롤 버넷은 “Comedy is tragedy plus time”이라고 말한 바 있다(72쪽). 논에서 잡초를 제거하면서 부르던 논매는 소리는 제초제가 나오면서 사라지고, 노 젓는 소리는 동력선이 나오면서 사라졌으며, 농촌 인구가 급감하면서 풍물패가 사라지고 이어 지신밟기가 사라졌다(124쪽). 흔히 영화는 감독의 미디어, 연극은 배우의 미디어, 드라마는 작가의 미디어라고 한다(208쪽).

한국의 능력주의

박권일 지음. 이데아 펴냄. 2021년 9월 13일 초판 1쇄. 2021년 10월 18일 초판 2쇄. 본래 비정규직은 고용불안을 감수하는 대신 임금을 더 받아야 하는 고용 유형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는 사실상 같은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임금도 적게 주고 해고도 마음대로 해왔다(18, 19쪽). 자원을 독점한 승자들은 ‘지대추구’와 ‘사다리 걷어차기’에 몰두하며 공동체의 장기적 생산성마저 떨어뜨린다(94쪽). 2016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시는 시험 준비를 시작한 때부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기까지 연평균 932만여 원, 총 6333만여 원이 필요했다. 참고로 사법시험을 대체한 변호사시험(로스쿨)의 경우 1인당 비용이 연평균 2217만여 원, 총 1억579만여 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107쪽)..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홈리스행동생애사기록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2021년 11월 22일 1판 1쇄. 근데 수급비 받아도 맨날 실일조 내고 헌금 내고 내 손에 남는 게 없었어요(38쪽). 수급비는 70몇만 원 나와. 그걸로 방세 25만 원 내고 병원 다니고 그런 식이지(70쪽). 수급 받아도 방세 내고 50만 원 남은 거 가지고 밥 먹고 담배 피우면 금방이야. 그렇다고 모자라서 노가다 일을 한다 치면 그만큼 까고 나와. 30만 원 벌었다고 신고가 들어가면 30만 원 까고 수급 준다고. 그럼 일을 하나 안 하나 도로 똑같지. 또 잘못하면 수급 잘리고 그러니께 수급자는 일도 못해. 수급 때문에 걸리는 게 많지. 수급 전후를 비교하자면 일할 때가 힘이 들어도 더 나아. 노니까 더 죽겠더라고(71쪽). 내가 (일을) 갔다 오고 ..

서머싯 몸 단편선 2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민음사 펴냄. 2021년 8월 27일 1판 1쇄. 허위와 진짜 사이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한 채 그는 거짓된 영웅심에 목숨을 바쳤다(122쪽). 그날은 와. 내년도, 그다음 해도, 어쩌면 삼십 년 후도 아닐지 모르지만 언젠가 그날은 반드시 와(163, 164쪽). 스페인에서 사랑은 빠르게 자란다(263쪽). “잉글랜드만 아는 사람들이 과연 잉글랜드를 제대로 알까(299쪽)?”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바스카 선카라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편집부 옮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2021년 9월 6일 초판 1쇄. 하루를 마칠 때 즈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장을 빨리 떠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일터의 무엇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돌아가고자 하는 집과 공동체가 일터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57쪽). 역사의 우연적 사건인 자본주의는 거대하고 수익성 좋은 산업과 그에 갇힌 궁핍하고 불만족스러운 계급이라는 위험한 조합이 나오게 주술을 걸었다(82쪽). 룩셈부르크는 금융 자본의 성장과 산업 카르텔이 자본주의를 안정시키기는커녕 시스템의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113쪽). 스웨덴 모델은 선망의 대상이 되어서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 같은 드골주의자마저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햇볕이 조..

몸의 말들

강혜영 고권금 구현경 백세희 이현수 치도 한가람 황도 지음. 아르테 펴냄. 2020년 3월 5일 1판 1쇄. 긴 시간 동안 타인의 기준으로, 사회의 기준으로 나를 몰아붙이느라 정작 ‘나’는 없었다(55쪽). 내가 변하는 것과 상관없이 세상의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132쪽). ‘몸에 대한 만족’은 결국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152쪽)? 몸매는 자꾸 변한다. 심지어 하루 단위로도 변한다. 전날 뷔페를 먹어 배가 좀 나왔거나, 조금 적게 먹어 홀쭉해지는 건 일상이고 덤덤하게 바라봐야 할 변화다. 과식한 스스로를 질타하거나 한 끼 잘 굶었다고 칭찬하며 일희일비하는 건 의미 없는 이야기다(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