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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

김혜정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2021년 8월 3일 초판 1쇄. “참, 아빠, 마트에 빈 병 넣는 기계 있더라. 아빠 맥주병 거기 가져가야겠어. 병 하나에 0.25유로라잖아(34쪽).” 그리고 놀랍게도 베를린은 놀이공원마저 조용해. 시끄럽지도 않고 요란하지도 않아. 다들 차분하게 놀이기구를 타. 막 높은 데서 떨어지는데도 사람들이 소리를 안 지른다니까. 정말이야(64쪽, 65쪽). “태국이 자원도 많고 위치도 좋아서 많은 나라에서 탐냈대. 그런데 열강 사이에서 외교를 잘했다더라고. 그래서 태국 사람들은 그걸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대(72쪽).”

뉴스 사용 설명서

모리 다쓰야 지음. 김정환 옮김. 우리교육 펴냄. 2017년 6월 12일 1쇄. 2017년 12월 13일 3쇄. 사람은 저마다 세계관을 가진다. 나의 세계관은 나 자신이기도 하다. 여러분의 세계관 또한 여러분 자신이기도 하다. 그것을 매개하는 것이 미디어다. 그러므로 만약 미디어가 틀린 내용을 전하면 나나 여러분의 세계관도 틀린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27쪽). 패션의 본고장인 프랑스는 2016년부터 너무 마른 모델을 퇴출하는 ‘말라깽이 퇴출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72쪽). 시장 원리가 미디어를 한쪽으로 이끌 때가 매우 잦다(125쪽). 미디어를 올바르게 보고 듣고 읽는 것은 이 세계에 관해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중략······우리가 리터러시를 익히면 틀림없이 미디어도 변화한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용마 지음. 창비 펴냄. 2017년 10월 27일 초판 1쇄. 2017년 11월 15일 초판 5쇄. 내가 다닌 중학교는 전주동중학교다. 당시에는 그저 ‘똥중’이라 불렀다(61쪽). 에리히 프롬의 는 대학 초반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다(89쪽). 대학 2학년 때는 과대표를 했다(97쪽). 전방입소거부 투쟁이 있었다(102쪽). 똑똑하면서 부지런한 똑부, 똑똑하면서 게으른 똑게,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멍부, 멍청하면서 게으른 멍게(157쪽). 외교부 시스템을 보면 숭미 사대주의가 조직 내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외교부에는 여러 국이 있는데, 그중 최고, 최대 부서는 단연코 북미국이다. 북미국은 형식적으로는 미국과 캐나다를 상대하도록 되어 있지만, 사실상 미국을 상대하기 위한 조직이다. 우리나라 외교가..

빨간 약 먹은 여자들

해솔·정민·지영과 래디컬 페미니스트 스물한 명 지음. 씽크스마트 펴냄. 2021년 6월 30일 초판 1쇄. 미용업계는 그냥 A부터 Z까지 여성혐오 속에서만 굴러갈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18쪽).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요. 그러다 지치면 꼭 쉬고 언제든 돌아오세요(67쪽). 자궁은 아이를 품는 곳만이 아니기에 세포 포에 집 궁을 써서 포궁이라 표현(76쪽). 어느 날부터 ‘화장과 보정은 내 얼굴의 안 좋은 부분을 찾아서 고쳐나가는 행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80쪽). 자기 혼자만 먹고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죠. 가족이라는 개념은 과거에 농경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이를 많이 낳았지만 지금은 그런 사회가 아니죠. 그리고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인데, 왜 남자에..

대한민국 프레임 전쟁

미디어오늘 지음. 동녘 펴냄. 2017년 8월 30일 초판 1쇄. 포퓰리즘 프레임의 문제는 모든 프레임의 효과가 그렇듯 합리적인 토론을 배제시킨다는 점에 있다(79쪽). ‘인민주의’는 포퓰리즘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개념으로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가 제기능을 하지 못할 때 대중의 직접적인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반면 대중영합주의는 선동으로 인해 불합리한 병폐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83쪽). ‘미선이·효순이 사건’으로 알려진 중학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2002년 6월 13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었다. 또한 5월 31일 한일월드컵 개막 후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포르투갈 팀의 조별 예선 경기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139쪽). “자신 있어? 이런 사건을 사실과 ..

가짜 뉴스의 시대

케일린 오코너, 제임스 오언 웨더럴 지음. 박경선 옮김. 2019년 11월 10일 1판 1쇄. 2019년 12월 5일 1판 2쇄. 궁금한 점 하나가 떠오른다. 민주주의는 가짜 뉴스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9쪽)?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 신념과 일치하는 증거만 찾아다니고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음을 거듭 확인해왔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동기에 의한 추론(motivated reasoning)’의 한 종류다(108쪽). 타인이 제시한 증거를 평가할 경우에는 그 증거를 제시한 사람에 대한 신념에 근거하지 말고 그 증거 자체의 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최선이다(111쪽). 틀린 것을 믿는 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동조에 대한 ..

윤석열과 검찰개혁

한상진 조성식 심인보 최윤원 지음. 뉴스타파 펴냄. 2021년 7월 30일 초판 1쇄. 윤 검사장이 승부수를 던진 건 그 즈음이었다. 민주당과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에게 일종의 ‘충성맹세’를 하고 다녔다. “검사로서 나(윤석열)의 아이덴티티는 국정농단 사건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릴 일이 있겠냐”는 식이었다고 한다(77쪽).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된 다음 날인 2019년 7월 26일, ‘윤석열 검찰’의 첫 검찰 간부인사가 단행됐다. 예상대로였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검사들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보직을 싹쓸이했다. 형사, 공안, 특수, 기획 등으로 나뉘어 온 검찰 인사시스템이 한 방에 무너졌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83쪽). 그는····..

저널리즘의 미래

이정환 비롯한 미디어오늘 기자들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15년 8월 26일 초판 1쇄. 2016년 12월 9일 초판 2쇄. 한국 언론에서 질문하지 않는 기자들의 문제는 구조적이다. 퇴행적인 출입처 시스템에 갇혀 현장에서 멀어졌고, 어젠다를 주도하기보다는 이슈를 좇기에 바쁘고 정파성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경제 이슈에 취약하다.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옮겨오면서 뉴스가 더욱 파편화되고 맥락을 잃고 떠돈다(16쪽). 콘텐츠를 팔지 못하고 광고를 파는 기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필연적으로 광고주와의 유착을 부르고 콘텐츠의 왜곡을 불러온다(28쪽). 최진봉 교수는 “프랑스나 독일처럼 공영성이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언론사들을 공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봉 교수는 “정치권력..

뉴스 공장

플로랑스 오브나스, 미겔 베나사야그 지음. 류재화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2006년 8월 11일 초판 1쇄. 그리하여 기자들의 불행이란 그들이 하고 싶은 혁명을 집단적으로 그르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데 있다(21쪽). 현실 세계와 격자망적 해석, 달리 말해 각자의 이해 방식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해석 사이에 생기는 본질적 갈등 관계 때문에 언론은 간혹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고, 침울함에 빠지기도 한다. 너무 급작스러운 방식으로 갑자기 세계가 ‘튀면’, 분석 도식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저녁, 주요 언론사들의 국제부장은 이 갑자기 튄 ‘사건’을 보지 않았다. 냉전시대를 다룬 옛 자료들만 계속 뒤적거리며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어디를 봐도 이 벽이 무너진다고는 안 나와 있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