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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바스카 선카라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편집부 옮김. 미래를소유한사람들 펴냄. 2021년 9월 6일 초판 1쇄. 하루를 마칠 때 즈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공장을 빨리 떠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일터의 무엇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돌아가고자 하는 집과 공동체가 일터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57쪽). 역사의 우연적 사건인 자본주의는 거대하고 수익성 좋은 산업과 그에 갇힌 궁핍하고 불만족스러운 계급이라는 위험한 조합이 나오게 주술을 걸었다(82쪽). 룩셈부르크는 금융 자본의 성장과 산업 카르텔이 자본주의를 안정시키기는커녕 시스템의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113쪽). 스웨덴 모델은 선망의 대상이 되어서 프랑스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 같은 드골주의자마저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햇볕이 조..

몸의 말들

강혜영 고권금 구현경 백세희 이현수 치도 한가람 황도 지음. 아르테 펴냄. 2020년 3월 5일 1판 1쇄. 긴 시간 동안 타인의 기준으로, 사회의 기준으로 나를 몰아붙이느라 정작 ‘나’는 없었다(55쪽). 내가 변하는 것과 상관없이 세상의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132쪽). ‘몸에 대한 만족’은 결국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152쪽)? 몸매는 자꾸 변한다. 심지어 하루 단위로도 변한다. 전날 뷔페를 먹어 배가 좀 나왔거나, 조금 적게 먹어 홀쭉해지는 건 일상이고 덤덤하게 바라봐야 할 변화다. 과식한 스스로를 질타하거나 한 끼 잘 굶었다고 칭찬하며 일희일비하는 건 의미 없는 이야기다(165쪽).

셀마 대행진

박정주 지음. 소복이 그림. 그림씨 펴냄. 2021년 10월 1일 초판 1쇄. 차별당하는 당사자들이 들고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8쪽). 1830년대에 활동한 백인 연예인 토마스 라이스는 뮤지컬에서 짐 크로라는 이름을 가진 흑인을 연기하며 라는 노래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짐 크로’는 까마귀라는 뜻으로, 가난과 어리석음의 대명사였지요. 그는 얼굴을 검게 칠한 채, 흑인을 어릿광대이자 게으른 멍청이로 묘사하고 비웃는 노래를 불렀습니다(52쪽). 그렇게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1965년 3월 7일 일요일. 6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몽고메리시를 향해 출발했습니다(108쪽).

궁금해요! 기자가 사는 세상

이상호 전혜윤 임세진 지음. 창비 펴냄. 2009년 6월 15일 초판 1쇄. 2015년 9월 18일 초판 6쇄. 그래서 기자는 늘 자기 신념이 공동체 전체를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54쪽). 외국 신문사 이름에는 ‘트리뷴(Tribune)’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갑니다.······중략······이 트리뷴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로마의 ‘호민관’이나 ‘인민의 보호자’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날 신문에 트리뷴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로마 시대 호민관의 임무를 신문의 소명으로 이어받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입니다(122쪽).

기본소득 시대

홍기빈 김공회 윤형중 안병진 백희원 지음. 아르테 펴냄. 2020년 9월 28일 1판 1쇄. 결국 중산층이 복지 수혜자가 돼야 증세가 가능해지고, 이를 통한 복지 총량이 늘어나 소득재분배 효과로 이어진다. 기본소득은 중산층을 복지 동맹에 참여시키는 유용한 수단이다(118쪽). ㅡ윤형중 18세기 미국 독립에 현저한 영향을 끼친 사상가 토머스 페인은 ‘토지는 인류에게 주어진 공공 자산이므로 여기서 발생한 부는 모두에게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175쪽).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영진 옮김. 한빛비즈 펴냄. 2017년 8월 15일 초판 1쇄. 2017년 10월 25일 초판 2쇄. 치료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환자가 다친 이유나 환자의 공적을 가리지 않는다(33쪽). 진솔하지 못한 인물이 조직력을 이용해 국민의 애국심을 선동하는 건 아주 위험한 결과를 낳는다(116쪽). 믿는 만큼만 진실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쟁은 지금껏 없었던 정말 낯선 종류의 전쟁이다(150쪽).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는 언제나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만 희생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내가 장담하건대, 당신이 죽을 차례가 온다(189쪽). 작가의 변치 않는 고민거리는 어떻게 진실만을 말할까, 무엇이 진실인지 깨달은 후에 이것을 어떻게 글에 녹여내어 독자의 삶 일부가 되게 ..

왜 언론이 문제일까?

박영흠 지음. 반니 펴냄. 2018년 2월 15일 1판 1쇄. 2018년 7월 15일 1판 2쇄. 언론은 ‘사실’에 근거한 말과 주장을 전달하는 경우로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 가짜 뉴스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론이 아니다(18쪽). 오늘날 언론의 입을 다물게 하는 거대 권력은 자본이다(51쪽). 전통적으로 언론은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존재였다. 언론은 공적 서비스를 수행하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의 형태로 운영된다. 즉 언론은 공적 이슈를 다루고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공적 기관인 동시에, 수익을 올려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하는 기업이다. 정부의 감독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중적 정체성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숙명적 과제를 ..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

권혜령 송여주 장은주 홍완선 김언동 이경혁 정현선 최은옥 지음. 우리학교 펴냄. 2018년 2월 1일 초판 1쇄. 2018년 5월 3일 초판 2쇄. 네이버의 메시지 앱 라인은 개인 개발자가 내놓은 동성애 커플 이모티콘을 한국에서 팔지 못하게 했다(46쪽). 미국에서 최초 광고는 1704년 라는 신문에서 낸 도둑을 잡으면 포상하겠다는 광고이다(127쪽). 2003년 영국 신문 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전하며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 로그인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한국의 인터넷 온라인 모임 ‘노사모’가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일궈 냈다고 보도했다(199쪽).

제31회 민주언론상 심사평

민주(民主). 서른한 번째 민주언론상에 서린 낱말입니다. 이 나라 주인, 곧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잘 비춘 후보작 열여덟 편에 찬사를 보냅니다. 수상작 일곱 편에 밝고 강렬한 한국 민주 언론의 미래가 깃들었음을 느꼈습니다. 매우 귀중한 씨앗이요 될성부른 떡잎인 터라 언론인 모두가 얼싸안을 일입니다. 이른바 ‘86’과 ‘MZ’ 세대 사이 동떨어진 생각과 시각이 보도·편집국을 흔든다는 얘기가 넘쳐 조마조마했는데, 새로운 민주 언론의 길로 접어들기 위한 진통일 수 있음을 ‘제31회 민주언론상’이 알게 했습니다. 이 진통 끝에 올 새 저널리즘이 궁금한 나머지 이런저런 기대가 차오르고 희망이 부풉니다. 인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짓밟히고 아팠던 여성에게 진득한 눈길 두기 시작한 민주 언론. 좀 더 고르고 판판..

여자 사전

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켄 달 지음. 신소희 옮김. 초록서재 펴냄. 2021년 5월 25일 초판 1쇄. 노르웨이 법에 따르면 나이가 16세 이상이어야만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의료 문제를 결정할 수 있어. 그리고 성형 수술을 하려면 18세 이상이어야 하지(31쪽). 사실 운동을 하고 움직이는 건 통증을 완화해 줄 뿐만 아니라 생리를 좀 더 빨리 끝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해. 신체 활동 때문애 점막이 더 빨리 밀려나오게 되거든. 생리 중에 해선 안 되는 활동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물구나무를 서거나 헤엄을 치고 풋볼을 해도 돼(105쪽). 이제는 개인의 젠더를 정할 때 몸보다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어(158쪽). 너의 몸은 미인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네 인생을 살아가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