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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마 형사절차 ━ 재판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펴냄. 2019년 5월 13일 초판 1쇄. 사건부호를 보면, 보통 ㄱ은 1심, ㄴ은 2심, ㄷ은 3심을 뜻하는데, 형사재판은 고(1심), 노(2심), 도(3심)으로 표시된다(56쪽). 전문법칙은 전문, 즉 ‘전해 들은 이야기’는 증거로 할 수 없다는 법칙이다(70쪽).······중략······형사가 누군가로부터 들은 말도 전문이므로, 전문법칙이 적용된다. 형사(사법경찰관)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는 형사가 당신(피의자)의 말을 듣고 받아쓴 것으로서 ‘전문’이고, ‘참고인진술조서’도 경찰이 범죄피해자(고소인)·목격자·사건관련자 등 참고인의 말을 받아쓴 것으로서 ‘전문’이다. 따라서 피의자신문조서나 참고인진술조서는 모두 전문으로서 원칙적으로 증거능력이 없다(71..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장영은 지음. 민음사 펴냄. 2020년 3월 1일 1판 1쇄. 1943년, 마르그리트 도나디외는 을 출간하며 마르그리트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박금이가 박경리로, 천옥자가 천경자로 되는 순간 역시 이와 다를 바 없었다. 뒤라스에게 삶은 오직 두 시기, 작가가 되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20쪽). 버지니아 울프는 글을 쓸 때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느꼈다(41쪽). 긴스버그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의 삶은 근본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동시에 여성이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삶의 원칙을 수호했다(110쪽).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972년 여성주의 잡지 를 창간했다(137쪽). 박경리가 에 1969년 6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는 각 부마다 연재 지면이 바뀌는 곡절..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

홍성일 지음. 어진선 그림. 돌베개 펴냄. 2014년 3월 12일 초판 1쇄. 우리나라에는 1987년까지 프레스카드 제도가 있었어요. 국가가 뉴스를 쓰는 기자를 관리하고 국가가 발급하는 프레스카드, 다시 말해 ‘보도증’을 받은 이들만 기자가 될 수 있었답니다(13쪽). 언론사의 수직적 피라미드 구조는 민주적이지 못합니다. 언론사의 조직 구조는 위에서 지시하고 아래에서 따르는 상명하달의 위계 구조군요.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뉴스를 검증하고 정제하며 보완하기 위한 장치일 수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표현하자면 뉴스의 통제, 기자의 취재 자율성 제약, 뉴스 조직 전체의 보수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요. 흔히들 언론의 자유를 많이 이야기하는데요. 정작 언론사 조직은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105쪽). 구조를 바꿀 ..

권력과 언론

박성제 지음. 창비 펴냄. 2017년 7월 31일 초판 1쇄. 언론개혁은 누구나 공감하는 화두이지만 대안과 해결책은 독점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었다(8쪽). 개혁의 동력은 언론인들의 자성과 실천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중략······오직 시청자와 독자만 바라보고 가는 언론인이 많아진다면 언론개혁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10쪽). 프레임 바꾸기 전략이 그렇게 작동되어 조직적이고 집요한 여론전을 보여주었습니다(23쪽). (손석희) 법적 대응의 경우에는 시간의 지연 때문에 저널리즘 자체가 중대한 이슈에서 매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24, 25쪽). (민동기) 수용자들은 이미 바뀌었고, 하드웨어도 바뀌었는데 언론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어..

조선·동아일보의 탄생 ━ 언론에서 기업으로

장신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2021년 1월 22일 초판 1쇄. 조선일보는 뒤늦게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미처 거르지 못한 ‘격한’ 기사를 쏟아 냈다. 이 점이 창간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조선일보가 동아일보보다 많은 기사 압수를 당한 이유다(55쪽). 김동성 등의 동아일보 퇴직 기자들이 조선일보에 합류했다. 또 간부들의 만류로 동아일보에 남아 있던 다수의 사원이 대거 조선일보에 입사했다.······중략······(1924년)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편집국장과 6명의 편집국 부장 중에서 5명, 영업국장과 공장장까지 동아일보에서 조선일보로 옮겼다(85쪽).······중략······사원들은 개혁운동의 여세를 몰아 대주주들에게 인사권의 양보를 요구했지만 김성수는 사원들과 인사 협의를 하..

한국 언론운동사

이완기 지음. 자유언론실천재단 펴냄. 2020년 11월 24일 초판 1쇄. 독립신문은 창간사에서 “편벽되지 아니한 고로 무슨 당파에도 상관이 없고 상하귀천을 달리 대접도 아니하고···”라고 밝혔다(27쪽). 매일신문은 본래 배재학당 학생회가 주도하는 협성회의 주간회보였다. 이를 1898년 일간으로 바꾸면서 제호를 매일신문으로 변경했다(28쪽).······중략······매일신문은 1898년 5월 이승만이 협성회 회장을 맡으면서 내부 분열이 극심해지자 휴간, 사옥이전, 소송 등을 반복하면서 혼란을 겪었고, 이듬해인 1899년 시설 부족과 재정난으로 폐간되고 말았다(30쪽). 애초에 조일동화주의를 표방했던 대정실업친목회가 창간한 조선일보는 출발부터 친일신문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어 조선인 독자들의 호응을 얻기는 ..

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이정환 정철운 금준경 차현아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16년 8월 30일 초판 1쇄. 2017년 7월 31일 초판 2쇄. KBS의 수신료 인상을 다른 지상파와 종편이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KBS 수신료 인상으로 KBS가 광고 총량을 줄이면 기존 광고 시장 파이가 다른 쪽으로 배분될 것으로 기대한다(26, 27쪽). 는 동영상 안에 기사를 넣은 콘텐츠를 시도했다(39쪽). 태양을 없애자는 주장도 나왔다. 유한호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같은 책()에서 “가족 소유제와 형식적 주식회사 제도를 철폐하는 방법은 입법 수단을 동원해 언론 기업의 기업공개를 강제해 주식을 다수에게 분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이 불가피한 급진적 주장이 나올 만큼 ‘족벌언..

한국의 약탈자본과 공범자들

홍성준 지음. 레인북 펴냄. 2019년 10월 10일 초판 1쇄. MBK파트너스는 2005년 김병주가 설립했다. 김병주는 1999년 칼라일의 한국 대표, 아시아 회장, 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병주의 장인은 박태준 전 총리이다. 박태준 전 총리는 칼라일펀드의 주요 투자자문역이었다(29쪽). 아무리 세련된 단어로 혹세무민을 해도 그들이 펼치고 있는 활동은 ‘돈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주주가치 경영’이라고도 한다. 자본시장의 투자자를 위한 것이 기업 경영의 목표라는 것이다(39쪽). 2003년 7월 15일 조선호텔에서 관계기관 10인 비밀회동이 있었다. 참석자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주형환 행정관), 재경부(변양호 금융정책국장, 추경호 과장), 금감위(김석동 감독정책1국장, 유제훈..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브루스 슈나이어 지음. 이현주 옮김. 반비 펴냄. 2016년 4월 1일 1판 1쇄. 프라이버시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통제하는 인간 능력의 중심 요소다. 프라이버시를 빼앗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성을 상실한다는 뜻이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비밀경찰이든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22쪽).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 즉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을 위해 사용하는 정보 또는 그 작동의 부산물인 데이터를 말한다(35쪽).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무엇을 저장할지 결정하는 것보다는 그냥 전부 다 저장하는 게 더 쉽다(39쪽). 구글은 지금 내가 하는 생각에 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구글은 나의 모든 생각을 완벽하게, 그리고 영원히 ..

야구소녀

최윤태 원작. 변은비 글. 파랑새 펴냄. 2020년 6월 30일 1판 1쇄. 2021년 5월 31일 1판 2쇄. 주수인에게는 야구보다 야구를 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더 힘든 일이었다(12쪽).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다행히 일요일이라 오늘은 괜찮았지만 내일은 다시 회사에 가야 한다. 청소도 해야 하고 밀린 빨래며, 애들 밥도 챙겨줘야 한다. 신해숙은 앉을 새도 없이 다시 몸을 움직인다(1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