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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말하지 않는 것들

이정환 정철운 금준경 차현아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016년 8월 30일 초판 1쇄. 2017년 7월 31일 초판 2쇄. KBS의 수신료 인상을 다른 지상파와 종편이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KBS 수신료 인상으로 KBS가 광고 총량을 줄이면 기존 광고 시장 파이가 다른 쪽으로 배분될 것으로 기대한다(26, 27쪽). 는 동영상 안에 기사를 넣은 콘텐츠를 시도했다(39쪽). 태양을 없애자는 주장도 나왔다. 유한호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같은 책()에서 “가족 소유제와 형식적 주식회사 제도를 철폐하는 방법은 입법 수단을 동원해 언론 기업의 기업공개를 강제해 주식을 다수에게 분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 자유 침해 논란이 불가피한 급진적 주장이 나올 만큼 ‘족벌언..

한국의 약탈자본과 공범자들

홍성준 지음. 레인북 펴냄. 2019년 10월 10일 초판 1쇄. MBK파트너스는 2005년 김병주가 설립했다. 김병주는 1999년 칼라일의 한국 대표, 아시아 회장, 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병주의 장인은 박태준 전 총리이다. 박태준 전 총리는 칼라일펀드의 주요 투자자문역이었다(29쪽). 아무리 세련된 단어로 혹세무민을 해도 그들이 펼치고 있는 활동은 ‘돈놀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은 그것을 ‘주주가치 경영’이라고도 한다. 자본시장의 투자자를 위한 것이 기업 경영의 목표라는 것이다(39쪽). 2003년 7월 15일 조선호텔에서 관계기관 10인 비밀회동이 있었다. 참석자는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주형환 행정관), 재경부(변양호 금융정책국장, 추경호 과장), 금감위(김석동 감독정책1국장, 유제훈..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브루스 슈나이어 지음. 이현주 옮김. 반비 펴냄. 2016년 4월 1일 1판 1쇄. 프라이버시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통제하는 인간 능력의 중심 요소다. 프라이버시를 빼앗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성을 상실한다는 뜻이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비밀경찰이든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22쪽).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에 관한 데이터, 즉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을 위해 사용하는 정보 또는 그 작동의 부산물인 데이터를 말한다(35쪽).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무엇을 저장할지 결정하는 것보다는 그냥 전부 다 저장하는 게 더 쉽다(39쪽). 구글은 지금 내가 하는 생각에 관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 구글은 나의 모든 생각을 완벽하게, 그리고 영원히 ..

야구소녀

최윤태 원작. 변은비 글. 파랑새 펴냄. 2020년 6월 30일 1판 1쇄. 2021년 5월 31일 1판 2쇄. 주수인에게는 야구보다 야구를 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더 힘든 일이었다(12쪽).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다행히 일요일이라 오늘은 괜찮았지만 내일은 다시 회사에 가야 한다. 청소도 해야 하고 밀린 빨래며, 애들 밥도 챙겨줘야 한다. 신해숙은 앉을 새도 없이 다시 몸을 움직인다(110쪽).

평등은 개뿔

신혜원 이은홍 지음. 사계절 펴냄. 2019년 5월 21일 1판 1쇄. 2020년 5월 29일 1판 2쇄. “난 전통보다 평등이야! 좋아, 넌 장인, 장모라 불러! 난 시부, 시모라 부를 거야!” “어, 정말 왜 그래? 별것 아닌 일로 꼬투리나 잡고! 뭐가 불만인데(27쪽)!” 주먹으로 내려친 상 한가운데는 그날의 폭력을 기억하라는 듯이 뭉개져 있었다. 지울 수 없는 자국. 내 마음의 상처도 마찬가지였다(33쪽). “참 내, 부부가 일일이 그걸 말해야 알아? 딱 보면 몰라?” “모르지! 말 안 하면 어떻게 알겠어? 서로 그런 사정 있으면 상의하자고 약속했잖아! 우리 약속을 기억 못 해? 난 그게 화가 나! 미리 이야기했음 내가 준비했잖아.” “하, 난 정말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널 얼마나 잘 도와주는지..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

고광민 지음. 한그루 펴냄. 2019년 11월 20일 초판 1쇄. 제주도는 화산섬이다. 화산섬의 길바닥은 거칠다. 짚신은 쉬 닳아버렸다. 짚신 한 켤레의 수명은 보통 15일 정도였다. 그러니 한 사람이 1년에 24 ~ 30켤레 정도가 필요하였다(35쪽). ‘금줄’은 왼쪽으로 꼰 새끼로 꼰 줄이었다. 금줄은 신성한 줄이기에 일상적인 줄과 구분하려고 왼쪽으로 꼰 새끼를 사용했을 것이다(58쪽). 제주도의 해삼은 붉은빛이 감도는 홍삼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를 ‘미’라고 한다(112쪽). 1988년 음력 8월 초여드렛날이다. 물때는 조금이다. 동풍이 부는 날이다.······중략······한 잠녀가 바위틈에 손목이 끼어 목숨을 잃었다. 전복을 따다가 벌어진 일이다(118쪽). 초가지붕에 올라앉아 있는 박을 따다가..

조선 동아 100년을 말한다

김동현 박래부 박종만 신홍범 원희복 이명재 이부영 이완기 조성호 정철운 최병선 한홍구 지음. 자유언론실천재단 펴냄. 2020년 8월 15일 초판 1쇄. 지금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1920년대 중반 두 신문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의 근대 문화예술, 학술,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양대 신문의 기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7쪽). 그 중 동아 조선의 또 다른 ‘기형아’인 TV조선과 채널A의 2013년 5·18 광주항쟁에 북한국 개입 보도는 민주화 역사 왜곡과 남북 갈등을 동시에 의도한 대표적 악의적 보도였다. 이는 처음 광주 현장을 보도하지 않은 잘못, 폭동으로 매도한 잘못에 이은 광주시민을 세 번이나 죽인 악..

막내의 뜰

강맑실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2021년 3월 23일 1판 1쇄. 동물과 새,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엄마 아버지는 틈만 나면 온 식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는 함께 가지 못할 때가 많다. 집안일이 많기 때문이다(51쪽).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126쪽).” 빨강이나 하늘색에 예쁜 동물 무늬가 있는 스웨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짙은 남색에 가슴과 등 뒤로 빙 돌아가며 노란색 마름모꼴 무늬가 있는, 누가 봐도 남자애들이 입는 스웨터였다.······중략······“워따, 남자 색깔, 여자 색깔이 어디 있다냐. 이 색이 진짜 멋진 색이여. 오래 입어도 안 질리고(176쪽).” 까닭 없이 마음이 울적할 때면 슬그머니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233쪽). “대포는 시방 오빠가 ..

너에게 설거지를 보낸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어쩌고저쩌고 타령하는 사람 안방에 앉아 담배 피우는 아빠 장바구니 든 손이 부끄러운 아저씨 집안일 돕는 착한 남편 흉내만 내는 남자 집안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 않는 남자 싱크대 바깥으로 거품 일부러 튀기는 남자 싱크대 안에서 접시 일부러 깨뜨리는 남자 계급 앞세워 깡패 두목 노릇 하는 군인 후배에게 원산폭격 시키는 군대 안 다녀온 기자 여성 노동자에게 “쉬하고” 다시 마주 앉자는 사장 후배 기자를 “뭘 잘 모르는 애들”로 보는 논설실장 페미니즘을 “못된 사조”라 일컫고 월경 모른 채 폐경 그린 소설가 노동자가 죽어도 먼 산 바라보기 일쑤인 자본가 전기밥솥 열 줄 모르고 라면도 못 끓인다는 정치인 “해일이 이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며 여성을 깔본 또 다른 정치인 핵발전 좋아하..

여자 사람 검사

서아람 박민희 김은수 지음. 라곰 펴냄. 2021년 3월 25일 초판 1쇄. 2021년 4월 1일 초판 2쇄. 수능 망친 나를 보며 “너도 참 똑똑했는데······ 어쩌다······”라고 말하던 선생님. 그 말에 집에 와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16쪽). “남편과 함께 집안일을 나누어 하고, 평소에 시댁 어른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아 원만한 고부 관계 속에서 아이들의 양육도 부탁드릴 것입니다(41쪽).” “함께 근무했던 만큼 차갑고 형식적으로 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또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변호사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게 맞이하되, ‘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 못 믿으십니까. 알아서 잘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42쪽).” 밥총무.······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