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우 지음. 사계절 펴냄. 2018년 1월 26일 1판 1쇄. 2018년 2월 5일 1판 2쇄. 보통학교를 겨우 졸업한 아버지가 2008년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여전히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67쪽). “천하 없어도 성공”하고 말겠다는 박정희는 1937년에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다. 군사 조직을 모범으로 삼아 학교를 구조화하던 제2차 조선교육령 시기에 예비교사 교육을 받은 셈이다. 개인의 발전 따위는 교육의 목표가 아니었다. 교육의 제일 목표는 집단에 복종하는 개인, 체제의 원리에 조금도 어긋남 없이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었다. 학교는 조회와 주회, 집단 체조 같은 행사를 통해 집단 규율을 내재화하는 공간이었다. 사실상 예비 군사 조직..